CJ,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 공들여…롯데는 베트남에 오픈마켓 열어

재계순위 5위 롯데는 베트남에서 E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 사진=뉴스1

 

‘포스트 차이나’를 찾는 유통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재계순위 5위 롯데는 베트남에서 E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지난 달 베트남 국영 유통기업과 손잡은 CJ는 현지 도소매 시장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또 콘텐츠산업 계열사를 활용해 현지 한류정서도 공략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이 국내 유통기업들의 본격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재계순위 5위로 국내 유통기업 중 시가총액 1위인 롯데는 28일 베트남 현지에서 오픈마켓 ‘롯데닷브이엔(Lotte.vn; www.lotte.vn)’ 웹사이트와 모바일앱을 동시에 열었다. 롯데는 2월부터 ‘롯데 전자상거래 베트남 유한회사’를 설립한 이후 E커머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지 온라인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해왔다.

롯데 측은 롯데닷브이엔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등 계열사 뿐 아니라 500개의 현지 유명 판매자들을 참여시켰다고 밝혔다. 특히 한류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복안이 엿보인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한류 덕에 인기를 끄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적극 배치했다.

롯데 관계자는 “앞으로 롯데리아, 롯데시네마, 롯데호텔 등 베트남에 이미 진출한 그룹사의 참여를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지에서 일하는 서태호 롯데 전자상거래 베트남 법인장도 “베트남 온라인 시장은 최근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며 잠재력이 높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지난 달 베트남 국영 유통기업과 손잡은 CJ는 현지 도소매 시장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또 콘텐츠산업 계열사를 활용해 현지 한류정서도 공략한다. / 사진=뉴스1

 

롯데와 마찬가지로 식품과 유통이 모태인 CJ도 베트남 시장 점유율 확산을 위해 다방면으로 뛰는 모습이다. 

앞서 9월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는 베트남의 국영 유통기업 ‘사이공 트레이딩 그룹(SATRA)’과 베트남 현지 사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이공 트레이딩은 1995년에 설립된 국영기업이다. 호치민시가 지분 전체를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1개의 도매유통단지와 2개의 쇼핑센터, 84개의 소형마트 및 3개의 대형마트를 운영한다.

CJ제일제당은 이 협력을 활용해 현지 유통망에 별도 판매공간을 설치하고 가공식품 입점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별도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CJ프레시웨이는 국내 신선과일을 사이공 트레이딩 산하 유통망에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 베트남 내에서는 수입산 과일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알려졌다. 

콘텐츠산업 계열사도 갖춘 CJ는 한류 우호정서가 강한 동남아시아에서 이 경쟁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콘텐츠 부문 양대 계열사인 CJ E&M과 CGV가 최근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들이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8일 CJ E&M은 인도네시아 업체와 합작한 영화 ‘차도 차도(CADO CADO)’가 27일 현지 개봉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CJ E&M과 현지 제작사가 지난 2014년부터 같이 기획해 공동으로 투자, 제작, 마케팅까지 협업한 첫 번째 한-인도네시아 합작 영화다. 

권미경 CJ E&M 영화사업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은 “그 동안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많았으나 콘텐츠 비즈니스로 현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한국 기업은 CJ E&M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극장사업자인 CJ CGV는 26일부터 31일까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2016 한국-인도네시아 영화제’를 개최한다. 개막작 ‘밀정’을 비롯해 ‘부산행’, '곡성', '인천상륙작전', ‘봉이 김선달’, '히말라야' 등 13편의 최신 한국 영화가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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