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연세대 대학원 간담회서 밝혀…두 사람간 긴밀한 관계 드러내

최순실(60) 씨 의혹이 정국을 강타한 가운데, 지난 23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던 김형수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이 27일 재직 중인 대학원의 학생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측이 간담회 직전에 부착해놓은 '출입통제' 공고문. / 사진=고재석 기자.

김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장(전 미르재단 이사장)이 27일 열린 대학원 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이 특정 수업에서 F학점이 나오자 대학원장인 자신에게 전화로 문의를 해온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학점에 불만이 있을 경우 담당 교수를 직접 접촉하는 것이 상례임에도 수업과 관계 없는 대학원장에게, 그것도 방문이 아닌 전화로 문의를 할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가 친밀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과 소속 학생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13분부터 김형수 원장과 학생들의 대화시간이 마련됐다. 간담회는 예정됐던 20분을 훌쩍 넘겨 40분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 원장은 학생들 사이에서 여러차례 논란이 제기된 차은택 F학점설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한 학생이 차은택 씨 성적 공개할 수 있냐고 묻자 김 전 이사장은 공개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대답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이사장에 따르면 한 과목에서 F학점이 나온 차 전 단장이 외국 체류 중인 김 전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김 전 이사장은 학생들에게 “(차 전 단장이) 커뮤니케이션 특강 수업에 거의 결석했다. 그래서 (나는) F를 줬었다. 그 후 다른 강의가 F 학점이 나왔다. 어느 날 차은택 씨가 외국에 있는 나에게 전화가 와서 무슨 과목이 F가 나왔다고 말하더라. 사실 박사과정에서 A-만 나와도 C 수준이다. 그래서 차 씨가 이걸 좀 어떻게 해야합니까라고 묻더라고 밝혔다.

 

이런 연락을 받고 김 전 이사장은 (F​를 준 교수가 아닌 다른) 교수와 접촉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이사장은 나는 담당교수가 누군지도 몰랐다. 그래서 OOO선생에게 차은택 씨가 F를 받았다던데’하고 물었다. 그 후 차 씨에게 (다시 연락해) 직접 (담당교수와)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니 차 씨가 생각해보겠다고 답하고 다시 재수강하죠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한 학생이 왜 차씨가 담당교수에게 직접 말하지 않고 대학원장에게 그걸 물어보느냐”고 따지자 김 전 이사장은 학점이 어떻게 나왔는지는 (본인이) 알아야 하지 않나”라고 말하며 얼버무렸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