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이어 스페인과 남미까지 시장 확장…세계 4위 ‘시네폴리스’와 손잡고 4DX 61개까지 확대

CGV가 자체기술인 4DX로 수출영토를 야금야금 넓히고 있다. 사진은 4DX-시네폴리스 이미지. / 사진=CGV

 

 

CGV가 자체기술인 4DX로 수출영토를 야금야금 넓히고 있다. 지난 5월 슬로바키아에 진출한 데 이어 연말에는 스페인과 남미 등지까지 수출시장을 확장할 전망이다.

26일 CGV는 자체 오감체험 특별관 4DX가 세계 4위 극장 사업자인 ‘시네폴리스’와 이달 내 대규모 상영관 설치 확대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미국, 인도, 스페인, 남미 등지에 2017년 말까지 총 12개 이상의 4DX 상영관을 추가로 열겠다는 복안이다. 이 중 5개 상영관은 올해 말까지 미국, 멕시코, 스페인, 칠레에 먼저 연다.

4DX는 CGV의 자회사인 4DPLEX가 개발해 지난 2009년 상용화했다. 영화 장면을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고 때로는 바람이 분다. 현재 한국, 미국, 중국, 유럽, 남미 등 등 41개국 287개 상영관을 운영 중이다.

시네폴리스는 13개국 4750개 스크린을 보유한 세계 4위 규모 멀티플렉스다. 2011년 4DX를 처음 도입한 후 현재 10개국 49개 전용관을 운영 중이다. 이번에 계약한 12개를 합하면 시네폴리스의 4DX 전용관은 61개로 늘어나는 셈이다.

알레한드로 라미레즈(Alejandro Ramirez) 시네폴리스 회장은 “4DX는 시네폴리스의 지향점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며 “시네폴리스는 최첨단 시설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최병환 CJ 4DPLEX 대표는 “완다, 리갈, 그리고 이번 시네폴리스까지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추가 계약으로 4DX의 확산 속도가 가속화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기술을 통한 수출영토 늘리기가 이어지면서 CGV의 해외사업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특히 4DX의 경우 기존 불모지에 진출하는 데요 적극 활용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5월 CJ 4DPLEX는 유럽 멀티플렉스 체인 ‘시네마시티’와 손잡고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Bratislava)에 4DX 상영관을 열었다. 슬로바키아는 ‘유럽의 배꼽’이라 불릴 만큼 유럽 정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CGV 측은 이곳을 서유럽과 동유럽 시장을 동시 개척할 수 있는 대유럽 수출의 전략 기지로 보고 있다.

CGV의 해외사업 시도는 국내 영화시장의 성장정체와도 관련이 없지 않다. 인구 감소 탓에 영화시장 성장률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3분기 국내 영화시장 성장률은 채 2%에 미치지 못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를 마감한 현재 글로벌 CGV 박스오피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대비해 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분기 중반까지 10% 중후반 성장률을 보였던 점에 비하면 다소 아쉽지만, 국내시장 성장률을 감안하면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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