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효과 쏠쏠한 폴 바셋, 인수 최종협상 중인 맥도날드 날개

우유업계의 강자 매일유업이 햄버거와 커피 시장에서 언급되는 빈도가 높아졌다. 맥도날드와 폴 바셋 때문이다. 식음료업계 일각에서는 매일유업이 본격적인 캡티브 마켓 찾기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매일유업의 먹거리 찾기가 한창이다. 업계 관심을 모으는 소식은 단연 맥도날드 인수거래다. 매일유업은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맥도날드 사업권 인수를 위한 최종협상에 임하고 있다.

칼라일그룹은 중국 사업권 협상에도 참여하고 있다. 맥도날드 본사가 중국과 한국 사업권을 패키지로 팔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 사업권 매각가도 당초 예상치인 3000억~5000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내용은 오리무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맥도날드에 치즈와 양상추, 우유 등 여러 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인수가 실제 현실화하면 시너지는 확실히 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맥도날드 인수소식이 주가 곡선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모양새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매일유업의 주가는 약세를 지속 중”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 감소와 맥도날드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요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인수가 현실화하면 주가는 상승곡선을 타리라는 전망이 많다.
 

우유업계의 강자 매일유업이 햄버거와 커피 시장에서 언급되는 빈도가 높아졌다. 사진은 지난달 8일 서울 중구 폴 바셋 코리아나호텔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모습. / 사진=시사저널e

 

폴 바셋 효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자회사) 폴 바셋이 생긴 이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매일유업 제품들도 잘 알려졌다”며 “연결기준 매출에선 아직 비중이 작지만 대신 브랜드 홍보효과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폴바셋(엠즈씨드 보유)은 올해 2분기에 흑자전환했다. 


맥도날드와 폴 바셋이 매일유업에 부수적 효과도 가져다준다는 해석도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매일유업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식품업체 입장에서는 자체 캡티브마켓(captive market) 갖는 게 유리한 점이 많다”고 분석했다. 캡티브 마켓은 기업 내부 수요에 따라 형성된 시장을 뜻한다. 일종의 계열사 간 내부시장이다. 우유와 치즈 등의 수요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얘기다. 

3분기 전망치도 나쁘지 않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가공유, 커피음료(7~8월 기온 상승효과), 상하목장 브랜드, 폴 바셋이 매출 증가를 이끌 전망”이라며 “(다만) 제조원가 하락 효과 소멸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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