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49.3%, 종합 플랫폼 사업 유리한 고지

 

올해 19살인 SK텔레콤(이하 SKT)가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입니다. 몇 년 후면 SKT를 ‘종합 플랫폼 사업자’라고 부를 날이 올 것 같네요. SKT는 6월말 기준 이동통신시장의 49.3%를 차지하는 독보적 기업이죠. 5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과 네트워크 인프라를 바탕으로, 각광받는 플랫폼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어요. 

플랫폼은 정보와 사람이 모이는 곳이에요. 넘쳐나는 빅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고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플랫폼을 찾게 돼요. 대표적 플랫폼 사업으로 애플의 앰스토어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SKT는 플랫폼 사업자로 변모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와 빅데이터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어요.

SKT는 얼마 전 T맵과 T전화를 타사 통신사용자에게 무료 공개하기도 했죠. 왜일까요? 빅데이터 사업에선 무엇보다 모수(데이터 규모)가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빅데이터 사업의 경쟁우위는 타사대비 예측의 정확성에 있고 많은 데이터를 축적할수록 예측이 정확해집니다. 당사는 사물인터넷 전용망인 LoRA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사물 인터넷 통신망이 탄탄하게 마련되면 기존보다 더 많은 데이터들이 생겨나고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연결이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다만 LoRA가 상용화되면 SKT의 매출은 단기적으론 떨어질 거에요. SKT 측은 2018년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T주식 100주밖에 갖고 있지 않습니다. 지주회사인 ㈜SK가 지분 25.22%를 보유해 SKT의 최대 주주입니다.

상반기 SKT 매출은 8조49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했습니다. 가입비가 폐지되면서 SK텔레콤 매출이 하락했지만 SK 브로드밴드 등의 자회사가 손실을 메웠습니다. 영업이익은 80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감소했네요. 시장 안정화 기조를 타고 마케팅 비용이 절감됐지만 SK Planet 등 자회사 사업 확대 비용이 늘어 결국 적자를 봤습니다.

반면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3.3%와 19%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영업이익은 7.2%와 1% 상승했습니다. 이동통신사들이 4차 혁명시대에 미래먹거리를 얼마나 잘 발굴해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상반기말에 SKT 금고에 쌓인 돈이 연초보다 43%나 불었네요. SKT는 반기말 기준 현금을 7689억원 보유하고 있어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조822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6%나 늘었습니다.

투자활동에는 1조3816억원 가량을 썼어요. 투자내용을 살펴보면, 설비, 공장 등 유형자산을 취득하는 데 8421억원을 들이는 등 실질적으로 사업에 들어가는 투자가 대부분이네요.  


6월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5조2142억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6억원 늘었어요. 주식발행초과금은 2조9159억원이에요. 이익잉여금과 주식발행초과금을 합치면 18조1301억원으로 KOSPI 20대 기업 중에서 투자여력이 높은 편이죠. 20대 기업의 이익잉여금 평균은 7조4226억원 수준이거든요.

임원 1인당 보수 지급 액 평균은 6억 8000만원입니다. 코스피 100대 기업 평균인 4억 6000만원에 비해 SKT 임원은 약 2억원을 더 받고 있어요. 경쟁사의 경우, KT는 6억6000만원, LG유플러스의 임원은 약 19억원 보수를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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