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분 20.78% 보유…이익잉여금 26조원

 

1. 설립일, 업력, 대주주지분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만 2만여개입니다. 자동차는 하나의 ‘부품 덩어리’인 셈이죠. 부품 전문기업인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그룹 핵심인 것도 이 때문입니다. 현대모비스 시작은 1977년 설립된 현대정공인데요. 현대정공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경영실력을 뽐낸 곳이기도 합니다.

정 회장은 현대정공 수장으로 앉아있던 91년, 일본 미쓰비시 SUV '파제로'를 들여와 '갤로퍼'를 만들어냅니다. 갤로퍼는 대박을 쳤고 정 회장 경영입지는 단단해졌죠. 정 회장에 의한 현대정공은 쑥쑥 커갔습니다.

2000년 현대정공은 현대모비스로 사명을 변경, 지난해 기준 AS부품 공급량만 213개 차종에 달합니다. 글로벌 부품업체 순위로는 6위에 해당되고요.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그룹 51개 계열회사 중 ‘노른자’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 노른자의 꼭대기에 정몽구 회장은 계열사가 아닌 개인으로서, 홀로 앉아 있어요. 정 회장이 가진 지분율은 6.96%로 현대제철이 보유한 지분율 5.66%보다도 높죠. 또 현대모비스가 직접 보유한 계열사 주식도 많아 정 회장의 영향력은 지대해요.

실제로 현대모비스가 20.78%의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차는 기아차(7.98%), 현대제철(6.87%), 현대글로비스(4.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기아차는 현대제철에 대한 지분율이 17.27%에 달하죠. 현대모비스는 다시 말해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고리에서 핵심 고리 역할을 맡고 있는 셈입니다.

2. 매출과 영업이익

상반기 완성차 물량이 감소하면서 현대차는 실적이 하락했지만,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매출과 이익이 모두 크게 증가했어요. 스포츠유틸리티(SUV) 등 고급사양 차종의 판매 호조가 수익을 높인데다 환율 효과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죠.

올해 상반기 매출은 19조193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4% 늘어났어요. 영업이익은 1조5031억원으로 7.6%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조6440억원으로 4.6% 동반 성장했죠. 고급사양 차종의 판매 호조로 모듈·핵심부품 제조사업 매출이 크게 늘어기 때문이예요. 원·달러 약세 등 환율효과도 매출 증가에 기여고요.

부품판매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3조309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미주 및 유럽 등 해외 시장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3. 현금흐름

현대모비스는 안정된 현금흐름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더하면 더했지 빼는 일은 없는 자동차 부품의 특성에다 단순모듈조립 비중이 줄고 핵심부품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죠. 더군다나 값이 나가는 핵심부품 비중 증가는 수익성 개선으로 바로 이어져요.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반기 현금성자산이 3조450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초와 비교해 5472억원 늘어났어요. 지난해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 현금성자산은 더 많았어요. 3조8139억원에 달했죠. 다만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유형자산 취득에 4조798억원 투자했어요. 자율주행자동차가 업계 대세로 떠오르면서 후발 주자인 현대모비스가 최선을 다하는 모양입니다.

4. 이익 잉여금

국내 기업의 사내 유보금이 역대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텐데요. 10대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은 사상 최대 수준인 550조원을 돌파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사실 현대모비스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룹별 사내유보금 보유 현황을 보면 현대차그룹이 6개월 사이 4조9000억원(4.4%) 불어난 117조2000억원으로 2위에 올랐는데요. 현대모비스는 그룹 내에서 사내유보금 보유 순위 4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현대모비스의 이익 잉여금은 26조1035억원으로 올해 초와 비교해 1조2916억원 늘었습니다. 자본잉여금도 마찬가지로 90억원 증가했습니다.

기업은 이익잉여금의 증가에 대해 혼란한 시장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합니다. 미래는 알 수 없으며, 갑작스런 변화에 맞서기 위해서는 활용할 수 있는 쟁여놓은 돈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죠. 현대모비스는 그래서인지 매우 분주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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