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활동 왕성·채무 감소 등 현금 지출 늘어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역대 3번째로 더웠다는 올 여름. 뜨거운 여름만큼이나 ‘핫’한 기업이 있는데요. 바로 한국전력이에요. 한국전력은 초대형 공기업인데요. 공기업은 국가나 지방공공단체가 운영한다는 점에서 사기업과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한국전력은 1898년 1월 26일 세워진 ‘한성전기회사’를 기원으로 하고 있어요. 이후 1927년 남선전기, 1943년 조선전업㈜ 등 전력회사들이 차례로 설립됐어요. 이들 3개 전력회사들을 통합해 만든게 바로 한국전력이에요. 1961년 7월 1일 ‘한국전력주식회사’라는 이름을 갖게됐어요. 이후 1982년 주식회사에서 정부전액출자의 공사로 탈바꿈하면서 현재와 같은 사명을 갖게 됐답니다.한국전력은 27개 계열사를 가지고 있어요. 한국전력의 사업을 분류해보면 크게 4가지 부문으로 나뉘어요. ①전력판매, ②원자력발전, ③화력발전, ④기타 등이에요. 전기 판매부문은 한국전력이 담당하고 있어요. 원자력발전부문은 한국전력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한국수력원자력㈜이 담당하고 있답니다. 이름부터 감이 오시죠? 화력발전부문은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5개 회사가 담당하고 있어요. 이밖에 기타부문으로는 한국전력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한전KDN㈜,경기그린에너지㈜ 등이 있어요.
한국전력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이에요. 특수관계인은 무려 대한민국정부랍니다. 특이하죠? 공기업이라서 그래요. 앞에서 공기업은 국가가 운영한다고 말했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분 32.9%를 가지고 있어요. 특수관계인인 대한민국정부는 18.20%를 가지고 있답니다. 이 둘을 합치면 51%가 넘죠. 주식회사에서 지분 51%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회사 운영을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에요. 결국 산업은행도 정부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곳이라 한국전력의 의사결정권은 정부에 있다고 할 수 있어요. 

한국전력은 상반기 매출 28조9607억원을 기록했어요. 영업이익도 6조3000억원이나 기록했죠. 이는 2016년 상반기 코스피 100개 기업중 두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이에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45.8%가 상승한 거에요. 금액으로 따지면 2조원이죠. 한국전력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도 37.48%로 나타났어요. 이는 애플(9%), 삼성(24%) 보다는 높은 수준이에요.

전문가들은 이같은 한국전력의 높은 수익에 대한 원인을 세계적인 유가하락 때문으로 보고 있어요. 유가하락이 발전 연료 가격 하락으로 연결돼 발전 원가가 줄었다는거죠. 발전 원가는 줄었는데, 전기요금은 그대로니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이 그대로 증가했단 이야기에요. 실제로 지난 5년간 1㎾h당 전력 재료비는 2012년 59원에서 올 상반기 32원으로 떨어져 45%(26원)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반면 한국전력의 1㎾h당 전력판매 단가는 2012년 99원에서 올 상반기 108원으로 오히려 9% 상승했어요. 한참 더웠던 7, 8월 매출이 추가된다면 한국전력 매출과 영업이익은 더 늘 것으로 보이네요. 

한국전력의 현금흐름은 사기업과는 조금 달라요. 반기초에 3조7800억원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반기말에는 3조3600억원으로 4200억원 가량이 줄어 들었어요. 사실 한국전력의 보유 현금이 줄어든 데에는 투자로 인한 현금 감소가 커요. 공기업이기 때문에 약간의 손해는 감수해야 하는 거죠. 공공의 이익이 우선이니까요. 

한국전력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9조원이나 증가했어요. 장사가 잘됐다는 얘기죠. 그런데 전력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투자로 4조4000억원 가량을 지출했어요. 여기에 채무를 갚는데 5조원 정도를 추가로 사용했죠. 결국 9조를 벌어들였지만 9조4000억원 가량을 지출한 셈이 된 거죠. 그러나 이는 결국 채무를 갚거나 투자를 하는데 사용한 금액이므로 좋은 방향의 지출인 거죠. 앞서 말했듯이 공기업은 국민을 우선해야 하니까요.

상반기 이익잉여금은 49조8700억원이에요. 코스피에 상장된 대기업들과 비교해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이에요. 그만큼 쌓아놓은 돈이 많다는 뜻이죠. 한국전력은 욕을 많이 먹고 있어요. 돈도 많으면서 전기료를 낮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탓이죠. 특히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한 이번 여름, 국민 다수가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탓에 전기료 폭탄을 맞은 상황이라 더 욕을 먹고 있어요.

국회에서는 많은 이익잉여금 등을 이유로, 누진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요. 공기업이 이렇게나 많은 이익잉여금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거죠. 정부와 당정협의회는 올해 안에 누진제 개편안을 발표한다고 했으니, 기다려 봐야겠네요.

한국전력에 근무하는 등기 임원 6개월 보수도 크게 늘었어요. 등기임원은 총 7명입니다. 상반기 임원 보수는 10억6000만원이에요. 1인당 평균 1억5000만원이죠. 이는 지난 같은 기간과 비교해 총 보수는 3억원, 1인당 평균 보수는 6000만원 늘어난 금액이에요. 국민들 원성이 여기까지 들리는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