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종료 가능성에 불확실성 지속…미 금리인상 움직임 겹쳐 변동성 증폭 우려
국고채 금리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도 소폭 상승했다. 채권시장은 지난밤 ECB 정책회의 결과에 장초반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장중 약세로 전환됐다. 채권 시장에서는 외국인 이탈 우려 속에 투자 심리가 약화되는 양상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7bp 오른 1.381%에 고시됐다. 5년물은 전일 대비 2bp 상승한 1.443%에 마감됐다. 100년물은 1.3bp 오른 1.626%, 20년물은 1.1bp 상승한 1.671%였다. 국고채 30년물과 50년 물은 각각 0.8bp 오른 1.676%와 1.3bp 상승한 1.671%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지난밤 ECB 통화 정책회의 결과가 알려지며 강세로 시작했다. 20일(현지시간)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마치며 기준금리는 혀행 제로(0) 수준으로 시중은행 예치금 금리는 -0.40%로 유지하기로 했다. 월 800억유로(약90조2400억원)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도 유지한다는 결정이다. 이번 ECB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양적완화의 순차적 종료 우려에 관망세를 보이고 있었다. 다만 회의 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발언에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갑작스럽게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순차적 종료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정책 지원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오는 12월 ECB에 관심이 집중될 정망이다. 이번 ECB 회의에서는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했으나 다음 회의에서는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더구나 ECB 관계자들은 부인 속에서도 이달 초 유럽 현지 언론에서는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에 대한 보도가 나온 상황이다.
ECB는 현재 매월 800억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 방식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내년 3월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 순차적인 매입 규모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매월 100억유로(약 12조5000억원)씩 줄이는 방안이 현실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마리오 드라기 총재도 오는 12월을 지목하면서 시장 불안감은 유예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