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헬싱키대 석사 출신이 유독 많아… SK, 63명중 유학파 46%

이자녹스, 수려한, 더페이스샵, 엘라스틴, 페리오, 코카콜라 모두 우리에게 친숙한 제품들이죠. LG생활건강은 여성들에게 친숙한 제품을 많이 만들고 있어요. LG생활건강의 주 소비자는 여성이지만 임원은 역시 남자가 대다수에요. 임원 33명 가운데 여자는 겨우 3명입니다. 화장품, 헬스케어 제품을 만드는 기업도 유리천장이 있군요. 

 

임원들은 국내파가 25명, 해외파가 8명이에요. 스카이(서울대·고려대·연세대)가 8명이에요. 지방국립대 출신은 5명이에요. 유학파를 보니 8명 중 7명이 미국에서 공부를 했어요.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도 아이비리그인 코넬대 MBA 출신이죠. 

 

유일하게 이천구 전무만 일본에서 공부했어요. 나홀로 박사 학위까지 따는 열정을 보인 이 전무는 현재 기술 경영을 책임지고 있어요. 화장품과 헬스케어 제품의 큰 시장은 중국인데 중국에서 학교를 나온 임원은 없어요. 중국에서 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중국에 대한 이해가 깊으면 문제 없겠죠. 

 

눈여겨 볼 임원이 있어요. 1975년생 권도혁 상무인데요. 52.9세인 LG생활건강 임원 평균 나이를 내려주며 마흔 살에 임원이 됐어요. 평균 나이만 깎아주고 있는 게 아니랍니다. N-Commerce 마케팅 부서를 총괄하는 우두머리에요. 

 

임원 33명 가운데 박사 학위 소지자는 1명, 석사는 13명이에요. 나머지 임원들은 학사 소지자에요. 전문대와 고졸 출신의 임원은 없어요.

 

이들이 이끄는 LG생활건강의 실적은 어떨까요? 상반기 매출 3조원을 기록했어요. 2조9000억원의 아모레퍼시픽보다 높았죠. 영업이익으로 볼까요? 지난해에 비해 32.4% 늘었습니다. 미용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성장성이 크네요. 

 

등기임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6개월 기준 8억7600만원입니다. 월급으로 1억4600만원 받아요.   

 

KB금융지주 임원은 모두 13명이에요. 평균 나이는 55.56세죠. 신한금융지주의 임원 평균나이 57.3세보다 2살 정도 젊어요. KB금융지주의 평균 나이를 낮춰주는 이는 박재홍 전무(49세)입니다.  금융업계에서 가장 젊은 임원이에요. 

 

KB금융지주에는 여자 임원이 없어요. 모두 남자들이지요.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씨티·SC 등 7개 시중·특수은행의 여성 임원(감사 제외)은 6명에 불과합니다. 금융업계의 유리천장은 아직 견고합니다. 그런 면에서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여성인 점은 희망적이에요.

 

KB금융 임원들은 국내파 8명, 해외파 5명이에요. 해외파 중 3명이 핀란드 헬싱키대학을 나왔어요. 나머지 2명은 미국에서 공부했어요. 업계 최연소 박재홍 전무가 프린스턴대 출신입니다. 국내파 임원들은 고른 대학 분포를 보였어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동아대, 강원대 등 출신이었어요.

 

KB금융지주 임원들은 6개월에 1인당 1억8400만원을 받았습니다. 한달 평균 3000만원 정도의 월급입니다.   

 

이들이 이끈 KB금융의 올해 실적은 어땠을까요? K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6898억원을 보였어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3386억원) 늘었지요. 이러한 실적은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아요.

 

KB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가계대출을 늘린 것이 호실적의 원인이었어요. 3분기 기준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늘어난 121조5000억원을 기록했어요.  ​ 

 

 

 

우리에겐 통신사로 더 유명한 SK. 사실은 통신뿐만 아니라 86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입니다. 임원들의 평균 나이도 젊은 편(51.6)에 속합니다. 여기에는 ‘막내’ 노종원 본부장(40.9)이 한 몫을 했습니다. 게다가 비교적 많은 40대 임원(21명)이 평균 나이를 낮추는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호수 사업장(63.9)같은 노장들도 이 흐름에 어우러져 ‘젊은 SK’를 이루는 바탕이 됐습니다. IT를 맡고 있는 김은경 담당(48.1)은 SK의 유일한 여성임원입니다. 아직까지 유리천정은 견고해 보이네요.

SK 임원은 절반가량(46%)이 해외대학 출신입니다. 부동의 1위, 서울대(9명)에 이어 뉴욕주립대(SUNY) 출신이 7명으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석사 비중이 높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입니다. 대체로 학사가 많은 타 기업과 달리, 석사(37명) 학위를 받은 임원이 많습니다. 주로 경제학·경영학으로 학위를 많이 받았습니다. 곳곳에 전산학 전공자도 눈에 띄네요.

 

미국은 한국 사람들에게 제1유학지로 통합니다. 사장부터 담당에 이르기까지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임원이 23명이나 됩니다. 그런데도 23명 모두 다른 학교를 다녔다는 점은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임원 2명도 다른 학교를 나왔으니, 유학파 중에서 같은 학교를 다닌 임원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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