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찾기 힘든 SK하이닉스…R&D 인력 2000명 노리는 네이버

614일 언론보도를 통해 한 여직원 사연이 알려졌습니다주인공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재직 중인 조모씨출산이 임박한 조씨가 육아 휴직하려 하자 사측이 인사상 불이익을 주려했다는 겁니다그 뒤 삼성물산은 마초 기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써야했는데요오해인지 진실인지 숫자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4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부문 별로 업무특징이 다르다보니 남녀 채용비율도 차이가 납니다. 상사는 남성 채용비율이 70.3%, 리조트는 72.7%입니다. 남성들이 단연 많죠? 하지만 의류사업을 하는 패션부문은 상황이 다릅니다. 여성 채용비율이 55.3%입니다. 디자인 분야만큼은 남초(男超) 현상을 볼 수 없습니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어떨까요. 예상하신대로 남성 비율이 90%로 압도적입니다. 건설업은 소위 일용직 근로자를 많이 채용하는데요. 아무래도 현장에서 힘을 써야 하는 일들이 많다보니 남성 기간제 근로자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건설부문 전체 남성 근로자 중 17.9%가 비정규직입니다. 여성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이 3.4%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많죠.

 

건설부문 정규직 근로자만 따로 떼어내 살펴보겠습니다. 88.1%가 남성입니다. 비정규직을 제외하니 남성 채용비율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남초현상이 두드러집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내 10대 건설사들의 평균 정규직 여직원 비중은 8%에 불과합니다. 롯데건설 여성직원은 전체 3%에 그칩니다. 우리나라 건설사가 군대라 불리는 이유가 있는 셈이죠. 이에 비하면 삼성건설은 남초현상이 그나마 나은 정도입니다.

 

삼성물산 전체 근속연수는 남녀 직원 각각 10.4년과 6.6년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4년 짧게 일합니다1인 당 평균 급여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1700만원이 더 많습니다. 종합해보면 삼성물산의 딸은 아들보다 덜 벌고, 짧게 재직합니다. 직급별, 업무별 원인이 있겠죠. 하지만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여성이 짧게 머물고 떠나는 데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앞서 밝힌 육아휴직 문제부터 삼성물산의 반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SK하이닉스에게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는 행운이 됐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폭발로 애플 등 주요 고객이 모바일 D램 주문량을 늘렸습니다. 이 덕에 내년 SK하이닉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전망인데요. 올해 4분기와 내년 업황도 좋아 보입니다. 메모리 반도체가격 상승기조가 2017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SK하이닉스가 시장에서 꽃길을 걷고 있는 만큼 직원들 급여도 상당합니다. 올해 6개월 간 1인 평균 급여액을 볼까요. 남성 직원은 6618만원, 여성 직원은 4134만원을 수령했습니다. 월급으로 따지면 남성 직원은 1103만원, 여성 직원은 689만원이네요. 말 그대로 평균이기에 직군과 연차 등을 고려해야합니다. 그럼에도 평균 1000만원 이상의 월급을 주는 직장은 분명 흔치않죠.

 

눈에 띄는 것은 비정규직 비율입니다. 전체 직원 중 기간제 근로자는 0.3%에 그칩니다.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인 만큼, 기술숙련도가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보니 평균 근속연수도 깁니다. 남성 직원은 10.9, 여성 직원은 10.2년 정도 SK하이닉스에 머뭅니다.

 

연구직이 많다고 해서 공대 분위기가 연출될 거라 생각하신다면 오산입니다. 여성직원 비율이 42.7%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여성 임원은 배출되지 않았습니다. 근속연수에서 남녀차가 크지 않은 만큼, 앞으로 SK 하이닉스 1호 여성 임원이 탄생할 날도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카카오의 강력한 라이벌이자 현재 검색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네이버. 사명은 항해하다라는 영어표현 ‘navigate‘사람을 뜻하는 ‘-er’가 붙어 만들어졌습니다. ‘인터넷을 항해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죠. 대한민국 인터넷 생태계를 좌지우지 하고 있는 이 항해자들의 근무여건은 어떨까요.

 

우선 네이버 전체 직원 수 순위는 100대 기업에서 겨우 69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1인당 평균 급여액 순으로 줄을 세우면 상위권인 13위에 랭크됩니다. 네이버 직원들이 올해 상반기동안 수령한 임금 평균액은 4622만원입니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남성은 859만원, 여성은 649만원 수령했네요.

 

현재 네이버 연구개발 인력은 1400여명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체 정규직 직원(2341) 10명 중 6명이 연구직인 셈이죠. 네이버는 앞으로 이 비중을 한층 공격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연구인력 2000명 시대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네이버는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일하는 몇 안 되는 회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100대 기업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근속연수가 긴 기업은 15군데에 불과하거든요. 그래도 근속연수 5.2년은 너무 짧죠? 1999년 네이버가 탄생한 후 수번의 M&A(인수합병)가 있었던 탓입니다. 네이버 창업공신들은 이직 후에도 동종업계 핵심인력으로 근무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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