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복리후생서 앞서

 

 


최근 삼성전자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노트7이 폭발 문제로 단종됐고요. 삼성그룹사 지배 구조 개편에 애를 먹고 있죠.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하며 삼성을 몰아세우고 있어요. 안되겠다 싶었는지 이재용 부회장은 등기 이사로 올라설 채비를 하고 있고요.  


변화의 바람은 직원에게도 일어나고 있어요. 삼성전자 직원 수가 1년만에 크게 줄었어요.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 직원 수는 9만8999명이었지만 올해 상반기말 기준 삼성전자 직원은 9만5040명이에요. 매출 1조원 이상 상장사 중 감원 폭이 가장 컸죠.


부문별로 보면 CE(가전제품) 부문 직원 수가 크게 줄었어요. 지난해 상반기 기준 2만1575명이었던 CE 직원들이 올해 상반기에는 1만5490명이 됐어요. 지난해 실적이 신통치 않은데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CE부문 영업이익이 4.7%로 저조했던 것을 원인으로 풀이 할 수 있겠어요. IM(모바일) 부문 직원은 소폭 감소했고 DS(반도체) 부문 직원은 지난해보다 1000명가량 늘었어요. 기타 부문에서는 지난해보다 1700여명 많아졌네요.


반대로 상반기 기준 1인당 평균 급여는 소폭 늘었어요.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4100만원을 받았지만 올해에는 4200만원을 받았어요. 남성 직원의 경우 지난해보다 100만원 많이 받았고요. 여성 직원이 올해 6개월동안 받은 급여 총액은 3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만원 올랐어요.  


한편 올해 상반기 기준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10.5년이에요. 직원 10명 가운데 4명은 여성이에요. LG전자와 비교하면 평균 근속연수는 10.6으로 비슷하고요. 여직원 비율은 10%포인트 높아요. 삼성전자 비정규직 비율은 1.1%로 상위 20대 기업 중에 3번째로 낮아요. 다만 이는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면서 발생한 것은 아니에요.

 

 

현대차는 자동차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결함 문제 등으로 신음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현대차는 삼성전자, 네이버, CJ 등과 함께 대학생 입사 선호도 1위 기업에 오르내리고 있죠. 고액 연봉, 직업 안전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어요. 20대 지원자들이 선호하는 이유, 반기 보고서에 나온 현대자 직원의 모습을 통해 알아봐요.


올해 상반기말 기준 현대차 직원 수는 6만7000여명이에요. 지난해보다 1700여명 늘었죠. 남성과 여성 직원 모두 많아졌어요. 대신 남성 직원이 1600명 늘었지만 여성 직원은 100여명 늘어나는데 그쳤어요.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늘어난 것을 보면 그만큼 사업에 필요한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판단할 수 있겠어요. 다만 지난해 하반기 신입 공채에서 4000명 가량을 뽑겠다고 한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퇴직자가 많았거나 직원 수가 크게 늘어난 건 아니에요.


현대차 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상위권이에요. 대기업 직원들은 보통 ‘짧고 굵게’ 일한다고 하잖아요. 100개 기업 평균적으로 10년 정도 근무해요. 현대차는 17.6년이니 평균과 차이가 많아요.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근속연수 10.5년)보다 7년이나 길어요. 다만 남녀 평균 근속연수 차이는 상당히 커요. 남직원은 17.9년, 여직원은 11.8년 회사에 다녀요.


회사원이라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보수! 현대차 근로자는 올해 상반기 평균 3600만원을 받았어요. 취업 준비생들이 지원할만하죠. 하지만 순위로 따지면 코스피 100대기업에서 46위에 해당하는 금액이에요. 남녀 보수 차이도 제법 나요. 남직원은 3700만원, 여직원은 2700만원을 받는데요. 월급으로 환산하면 약 610만원, 450만원대입니다. 근로자 수와 근속연수, 직무 차이 탓일까요.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한국전력. 한전 직원 근속연수는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에요. 무려 18.3년. 마흔만 넘어도 권고사직을 고민해야 하는 다른 기업과는 차원이 다르죠. 한전 위로는 한국항공우주(25년), 기아자동차(19.8년), KT(19.4), POSCO(18.4년) 4개 기업 뿐이에요.


한전은 복리후생도 나쁘지 않아요.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전은 결혼시 200만원, 자녀결혼시 100만원, 사망시 2000만원, 배우자 사망시 1000만원, 자녀 및 부모 사망시에도 200만원을 지급해요. 자녀 고등학교 등록비는 전액 지원하고 대학 등록금 역시 350만원 한도 내에서 융자해주죠. 이밖에 생활안정자금, 주택자금도 싼 가격에 융자해줘요. 괜히 신의 직장소리를 듣는게 아니죠.


공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유리천장은 여전해요. 여성 임원은 아예 없어요. 여성 직원 비율은 17.5% 밖에 안 돼요. 여성직원이 지난해보다 늘긴 했습니다만 정규직은 180개, 비정규직이 45개 증가하는데 그쳤어요. 같은 기간 남성 정규직은 188개, 비정규직은 26개가 늘었네요.


급여는 어떨까요. 여성직원 상반기 급여가 3000만원을 넘어서긴 했는데, 같은 기간 남성직원 급여도 4000만원을 넘겼어요. 매년 공채가 시작되고, 인사 시즌이 열리면 곳곳에서 '유리천장'이야기가 나오는데요. 한전 남녀직원 임금격차비율(26.0%)은 코스피100대기업 평균인 33.5%에 비해선 적은 편이긴 하네요.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5.3%(2013년 기준)보다는 훨씬 크다는 것도 알아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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