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4% 카이스트 출신…삼성물산, 부사장급 이상 여성 이서현 1명

삼성물산은 지난해 제일모직과 합병했어요. 그러면서 임원 수도 대폭 늘어났죠. 지난해 삼성물산 임원 수는 55명이었어요. 합병 후에는 196명으로 많아졌죠. 삼성물산 임원 평균 나이도 변했어요. 지난해 삼성물산 평균 나이는 51.9세였어요. 올해에는 53세로 한 살이 더 늘어났어요. 반대로 여성 임원 수는 줄었어요. 지난해 여성 임원은 11명이었지만 올해에는 10명이 됐죠.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물산 최연소 임원은 43세 이서현 사장이에요.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나이가 적은 임원 역시 김지영(44) 상무, 진콜린(44) 상무로 모두 여자였어요. 남자 중에서는 검사 출신인 이태관 상무가 44세로 최연소 임원이었어요. 고령 임원에는 외국인이 많았어요. 삼성물산 최고령 임원인 타이총쥬(65) 부사장을 비롯해 비노드칼리안푸(63) 상무, 샤밈샤에드(62) 상무가 삼성물산 평균 연령을 끌어올렸죠.  


삼성물산은 소위 'SKY'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이 73명(32.1%)이에요. 다만 연세대(11명)와 고려대(16명) 출신 임원 수보다 한양대 출신 임원(19명)이 더 많아요. 가장 많은 임원을 배출 한 곳은 서울대였어요.


석·박사 비중도 높았어요. 전체 임원 196명 중에서 63명(32%)이 박사, 석사 학위 취득자였어요. 다만 박사(8명)보다 석사(55명) 학위자가 많았죠. 고졸 출신은 서울북공고를 졸업한 김용희 상무가 유일했어요. 김 상무는 올해 정기 인사에서 임원이 됐죠.

유학파는 17.3%였어요. 미국 유학자가 34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아요. 영국(3), 독일(1), 대만(1), 등도 뒤를 이었어요. 해외 대학별로는 미국 조지워싱턴대(4명) 졸업자가 가장 많았어요. 이서현 사장과 진콜린 상무의 출신 학교가 눈에 띄어요. 이 사장은 미국 뉴욕 소재 디자인학교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했구요. 진콜린 상무도 뉴욕 소재 패션 스쿨인 FIT(뉴욕패션기술대학교) 출신이죠.

 

 

무어의 법칙이라 들어보셨나요? 꽤 예전부터 나온 이야기긴 해요. 메모리 용량이 약 1.5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법칙이에요. 그만큼 기술 개발 속도가 빠르고 중요하다는 말이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삼성전자가 효율성이 높은 3D낸드플래시(3차원 수직구조 플래시 반도체)를 개발하자 SK하이닉스도 뒤따라서 3D낸드플래시 개발에 나섰죠. 이에 반도체 업체는 역량있는 엔지니어 유치에 사활을 걸어요.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SK하이닉스 대표로 있는 임형규 부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분야 최고기술책임자(CTO)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SK그룹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이에요. 라이벌 업체라 해도 능력만 있으면 마다하지 않는 거죠.   

SK하이닉스 임원 142명 중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출신이 20명인 것도 이러한 이유로 해석할 수 있어요. 석·박사 출신도 많아요. SK하이닉스 임원 중 절반 이상(60.5%)이 석·박사거든요. 반면 학사는 55명이었어요. 유학파는 24명(16.9%)이에요. 22명이 미국 유학을 다녀왔죠. 광주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고졸 출신 임원도 한 명 있어요. 고석(51세) 기술위원이 그 주인공이에요. 역시 기술 쪽이죠.

임원 평균 나이는 51.9세예요. 앞서 소개한 임형규 부회장(62세)의 나이가 가장 많아요. 가장 어린 임원은 1975년생 정현모 상무예요. 서울대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낸드솔루션(NAND Solution) 개발 본부에 속해있죠.

임원 142명 중 여성 임원은 없어요. 유일한 여성 임원이었던 이인경 상무는 반기 공시에서 사라졌구요. SK하이닉스 여성 직원이 9481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쉽게 이해가 되진 않죠. 라이벌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에는 반도체 부문에 여성 임원이 한 명이라도 있거든요.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만 32세에 네이버를 세웠죠. 그 후로 17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네이버는 초록빛입니다. 임원진들의 평균연령이 46.4세로 KOSPI 100대 기업 중에서 가장 젊은데다 30대 임원도 두명이나 있어요. 37.4세 김승언 이사와 39.4세 김준구 이사입니다.

 

이해진 의장은 북미와 유럽시장 개척에 집중하기 위해 내년부터 의장직에서 사임한다고 해요. 김상헌 대표이사도 연임을 포기해 경영자문으로 남는다고 합니다. 대표이사 자리에는 한성숙 서비스 총괄부사장이 내정됐는데요. 한 부사장은 네이버 여성임원 네 명 가운데 한 사람이에요. 네이버의 여성임원 비율은 10%100대 기업 평균(2.64%)보다 약 네배 더 높아요.

 

학부 기준으로 임원들의 출신 학교를 살펴보면 국내파가 강세입니다. 임원 40명 가운데 2명 빼고는 모두 국내 대학 출신이에요. 이중 SKY(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임원 비율은 75%20대 기업 평균인 30%의 두배를 훌쩍 뛰어 넘습니다. 서울대가 19명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연세대 7, 고려대 4명 순이에요석박사 학위 소지자는 23(57.5%)으로 전체 임원의 절반 이상이에요. 100대 기업 평균인 35%보다 높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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