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즈위크 기간 남성장르 매출 전년대비 37%증가

유통업계가 남성고객을 겨냥한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사진은 제너럴 리퍼블릭 매장. / 사진=홈플러스

 

유통업계가 남성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을 적극 벌이고 있다. 남성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멘즈위크를 진행하는가하면 남성전용 패션숍을 여는 등 남심(男心)잡기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특별할인 기간은 끝났지만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은 각각 23일, 20일까지를 멘즈위크로 정해 남성들이 관심 가질만한 재킷, 셔츠, 넥타이, 향수 등 제품을 할인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14일부터 16일까지 남성고객을 위해 남성패션을 할인해 선보였다.

남성고객을 겨냥한 멘즈위크기간 동안 매출도 성장세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멘즈위크 시작날인 13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남성장르 매출은 전년대비 37.4%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남성고객 매출 비중이 20%대였다가 지난해 처음 30%를 넘는 등 점점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 남성고객을 겨냥한 행사를 키워가고 있다”고 밝혔다. 

남성이 적극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유통업계가 남성을 위한 판매 공간을 확장하고 제품을 늘려가고 있다. 

각 대형마트·쇼핑몰도 남성 전용 쇼핑 공간을 늘리며 남성의 소비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패션기업 파크랜드와 손잡고 부산에 남성 SPA 라이프스타일숍 제너럴 리퍼블릭을 열었다. 이곳에서 남성들은 남성복, 가방, 구두 등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대형마트 이마트는 일찌감치 남성들의 놀이터라 불리는 일렉트로마트를 선보여 많은 남성 고객의 호응을 얻었다. 일렉트로마트는 남성들이 관심 있어 할 만한 전자기기와 드론, 피규어 등과 함께 술, 남성전용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9월 개장한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은 남성들이 선호하는 자동차, 모터사이클 등을 전시한 체험형 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화장품업계도 증가하는 남성의 화장품 수요를 고려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남성전용 화장품 브랜드를 통해 스킨로션 같은 기초 화장품부터 선크림, CC크림까지 판매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남성고객들이 남성전용 화장품 브랜드를 찾는 등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남성용 브랜드도 꾸준히 매출이 상승 중”이라며 “이런 수요를 반영해 제품 성분이나 사용할 수 있는 연령대를 다양화한 제품을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화장품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최근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에 따르면 한 달(9/11-10/10) 동안 남성들의 수분·보습 화장품 구매율이 전년 대비 최대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분과 탄력에 도움을 주는 고무·석고팩은 2배 이상(151%) 늘었고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팩도구도 4배 이상(322%) 증가했다.

한편 남성들의 활발한 소비 트렌드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혜영 계명대학교 소비자정보학 교수는 “요즘 젊은세대는 개인취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신이 쓰는 물건을 직접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시간이 지나 이런 소비성향을 가진 젊은 세대가 40대 이상이 되고 소득이 늘어나면 본인을 위한 투자도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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