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청약경쟁률 사상 최고지만 지역별 희비 엇갈려

연도별 아파트 일반공급물량 및 청약경쟁률 / 자료= 부동산114

 

청약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소위 돈 되는 재건축 단지가 몰린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커지는 상황이다. 앞으로 2~3년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누적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1순위 기준, 특별공급 제외)은 13.91대 1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적으로 분양시장 호황기였던 2015년의 평균 청약경쟁률(11.15대 1)을 넘어선 수치다.

서울 지역 청약경쟁률은 11.42대1에서 → 21.77 대 1로 전년 대비 두배 가량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아파트 재건축, 재개발 분양물량에 대한 높은 수요도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8월 분양된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청약경쟁률 100.62대 1)’부터 최근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청약경쟁률 306.61대 1)까지 수도권 최고 평균 청약경쟁률이 연이어 갱신되고 있다. 경기 지역 청약경쟁률도 4.42대1에서 → 7.94대 1로 오르면서 수도권 지역 청약경쟁률이 지난해 대비 전체적으로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장은 입지가 양호하고 선호도가 높다. 수요는 높은데 일반 분양물량이 적어 경쟁률 자체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로 유동자금이 상품성 있는 신규 분양시장에 쏠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국 주요 시도 아파트 청약경쟁률 / 자료= 부동산114

같은 기간 동안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청약경쟁률 약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부산(75.65→ 98.67대 1) ▲세종(15.92→ 36.34대 1) ▲경남(12.97→ 14.12대 1)은 청약경쟁률이 상승했다. 부산 동래구 명륜자이(평균 청약경쟁률 523.56대 1)와 세종 반곡동 리슈빌수자인(평균 청약경쟁률 323.69대 1) 등이 청약경쟁률 오름세를 이끌었다.

 

반면 ▲대구(84.14→ 31.59대 1) ▲울산(44.81→ 3.39대 1) ▲광주(38.05→ 18.90대 1)의 전년 대비 청약경쟁률 하락폭이 컸다.

이같은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지방 청약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김은진 팀장은 “지방 아파트 시장은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적어지면서 투자수요가 빠져나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또한 김 팀장은 “내년 이후에 시장이 올해보다 꺾일 가능성이 높다. 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면 (지역별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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