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13억원대 서울 서초동 아파트…가수 최성수씨 30억원대 자택도

서초동 e편한세상 5차(좌),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 사진=각 사 홈페이지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문제를 사전 입수해 자신의 수강생에게 알려줬다가 구속된 서울 강남의 족집게 강사 자택이 경매로 나온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언어영역 강사 이근갑 씨가 소유한 서울 서초동 서초5차 대림e편한세상 아파트(사건번호 중앙1계 2016-8849) 경매개시결정이 난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임차인 등 이해관계인에게 배당요구신청서를 받았다.

해당 물건은 190㎡(구 58평형)로 13억원~13억5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남부순환도로와 접해 있으며 지하철 2호선 방배역은 차로 5분 거리다. 인근은 고가의 아파트와 빌라가 혼재해 있는 고급주거단지다. 예술의전당 등 문화시설이 가깝고 서울고, 상문고, 동덕여고 등 강남 8학군도 도보 5분 내외에 위치한다.

매각기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다음달 중 경매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일반적으로 매각개시결정이 나고 3개월 뒤부터 경매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등기부등본상 이 강사의 채무는 8억6000만원 정도이고, 경매신청자의 청구액은 30억원에 달한다.

앞서 하루 전인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하태한 판사)은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강사 이 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수능 언어영역에서 스타강사로 이름난 이 씨는 지난 6월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를 앞두고 평소 가깝게 지내던 교사이자 문제출제자인 지인으로부터 출제 문제를 전해들었다. 이후 자신이 일하는 9개 학원 수강생들에게 내용을 알려준 혐의다.

한편, ‘풀잎사랑’으로 이름을 알린 가수 최성수 씨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자택도 경매행을 면치 못하게 됐다. 지난 6월 자신의 명의로 장충동에 보유해 온 ‘상지리츠빌 카일룸’이 공매로 나온 뒤 2개월 만이다.

최 씨의 자택인 서울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동부4계 2016-5720)는 지난 8월 경매개시결정이 났다. 배당요구종기일은 오는 25일이다.

이번에 경매물건으로 나오는 갤러리아포레는 한화건설이 상위 1%를 겨냥해 공급한 고급 주상복합으로 가수 인순이, 배우 한예슬, 가수 지드래곤, 한류스타 김수현이 보유 또는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는 한류스타 원빈, 권상우 등이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림산업과 부영이 주상복합과 고급 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 씨의 매물은 시세 30억원 수준이며 경매신청자의 청구액은 28억원에 달한다.

최 씨의 아내 박모 씨는 2000년대 중반 청담동과 흑석동 등에서 고급 주택 개발사업을 벌이다 자금난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가수 인순이 씨 등으로부터 돈을 빌렸다가 제 때 갚지 못해 소송을 당했고 현재 금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매에서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주택시설 경매 광풍이 불고 있다”며, “두 물건 모두 서울에서 손꼽히는 고급주택지이기 때문에 매각기일이 결정되면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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