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기준금리 동결에도 채권 시장 강세
  • 황건강 기자(kkh@sisajournal-e.com)
  • 승인 2016.10.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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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동향보다 수급 여건 영향 더 크게 작용…내년초 금리 인하 기대감 남아"
한국은행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음에도 국고채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더구나 이날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경기 인식에 한국은행과 시장간 시각차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금융 투자 업계에서는 당분간 정책 요소보다는 수급 여건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사진=뉴스1

 

한국은행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음에도 국고채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더구나 이날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채권 시장이 약세를 보일 만한 결정인데도 이날 채권시장은 강세로 마무리됐다. 이에 금융 투자 업계에서는 당분간 정책 요소보다는 수급 여건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bp(1bp=0.01%p) 내린 1.323%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은 4.6bp 하락한 1.37%, 10년물은 5.2bp 내린 1.543%에 마감했다. 국고채 20년물은 4.7bp 떨어진 1.578%, 30년물은 5.4bp 내린 1.58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부터 모습을 드러낸 국고채 50년물은 5.1bp 하락한 1.574%를 기록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 하락은 시장에는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채권금리가 내린다는 것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데 이날 오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 변동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잦아들 경우 채권 가격 상승 기대감도 줄어든다. 

 

한국은행은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여기에 내년도 성장률 전망은 민간보다 높은 수준인 2.8%를 제시했다. 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의 목표에 근접하는 수준인 1.9%를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적어도 연내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입장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약화시키기에 충분했다. 경제 성장률도 시장에서 보는 것보다 높게 보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목표를 달성하기 충분한 상황에서 금리 조정을 통한 추가 부양 가능성은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과 한국은행 경기 판단 시각차…기준금리 인하 기대 지속

 

채권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시장 기대보다 낙관적인 성장률 전망을 보인 데는 최근 이슈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한 내년도 경제성장률 2.8% 성장 전망은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의 전망치 보다 높은 수준이다. 민간 경제연구기관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도 성장률을 2.5%로 잡았고 LG경제연구원은 2.2%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수출지표 부진을 비롯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내수 축소 영향 등이 이번 성장률 전망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성장률 전망을 시장 기대치 보다 높게 보고 있다는 점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줄이는 요소다. 다만 한국경제가 4분기에도 반등하지 못할 경우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도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내년초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히 유지되는 상황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에 대한 시장과 통화당국 간의 시각차는 여전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과 김영란법 실시, 현대자동차 파업 등 리스크 요인은 너무 자명하다"며 "한국은행도 이번 경제전망에서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반응과는 달리 한국은행은 내년도 성장률 전망이 낙관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또 갤럭시노트7 생산중단 등 최근 이슈에 대해서는 경제전망에 충분히 반영되지는 않았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하방리스크도 있지만 다른 요인을 고려하면 2.8% 성장이 낙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상하방 요인을 균형있게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에서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경제전망에 충분히 반영되지는 못했으나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 내년으로…단기적으로 수급 변수에 주목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와 내년도 인하 가능성 확대 속에서 채권 시장은 당분간 수급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관건은 내년에 다시 한번 금리인하 기대감이 강화될 수 있을지 여부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 국내 가계부채 부담, 외국인 자금 흐름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내수 부진이 명확해지지 않는 한 금리인하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단기 수급 측면에서 일단 국내 기관들은 아직 수급에 우호적이다. 외국인은 매수와 매도 포지션 변화를 보이며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으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가 줄어들어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3년물은 10bp 내외 수준에서 적정 수준을 찾아갈 것이며 10년-3년 스프레드는 25bp 내외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연말까지 시간을 늘려 보면 글로벌 금리의 추가 조정이 예상된다는 점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9월 이후 국고채 최종호가 수익률 추이 / 표=시사저널 작성

 


황건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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