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갑질 못 견딘 가맹점주들 항의 농성" "유한킴벌리 생리대 가격 높여 폭리"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규복 유한컴벌리 대표이사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지난달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국정감사 때 유통기업의 갑질논란에 대한 지적이 빗발친 가운데 1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소비재 기업들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대형 프랜차이즈업체와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갑질을 시정하도록 기업과 공정위의 관심을 촉구한 것이다.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가맹점주들에 대한 미스터피자의 갑질에 대해 지적했다. 홍 의원은 “미스터피자가 식자재에 대해 과도한 물류비를 챙겨왔고 지난해 8월 물류비 인하 등 상생협약을 체결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아 가맹점주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스터피자가 광고비를 점주들에게 떠넘기는 행태에 대해 비판했다. 민 의원은 “미스터피자 광고비가 연간 119억원 드는데 이 중 점주들이 117억원을 부담한다”며 “판촉비와 광고비 등은 본부와 가맹점주가 반반씩 부담하는 것이 표준적인 지침이지만 미스터피자는 광고비의 90% 가까이를 점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높은 생리대 가격에 대해 지적했다. 최근 취약계층 여학생들이 비싼 생리대 가격으로 인해 생리대 대신 깔창 등을 사용한 것이 밝혀져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심상정 의원은 이런 사건의 배경에는 독과점 업체의 폭리가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유한킴벌리 내부 자료에 따르면 생리대 판매 점유율 1위 기업인 유한킴벌리는 3년에 한 번씩 생리대 가격을 인상했다”며 “생리대 가격인상폭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생리대 판매를 통한 업체들의 매출 총이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심 의원은 “2015년 유한킴벌리는 매출 총이익이 34.8%, LG유니참은 41.1%”라며 “동종업계인 펄프와 종이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이익지표와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다”고 말했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원가절감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통업계 횡포에 대해서는 지난달 26일과 29일 산업통상자원위 국정감사 때에도 지적이 있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 김상현 홈플러스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 등 유통업계 대표들이 출석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당시 유통업계는 입점수수료 과다, 협력사 쥐어짜기 등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백화점과 홈쇼핑, 대형마트의 입점 수수료가 높아 제조업체들이 살아남을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재고정리 할인행사인데 이를 진행하려면 물건 재고가 없어도 협력사를 쥐어짜 백화점들이 행사를 진행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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