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출점 5508개…세븐일레븐 5년 분쟁신청 266건

지난해 하루 평균 15곳의 신규편의점이 출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본부와 가맹사업자간 분쟁도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편의점 브랜드의 매장 모습. / 사진=뉴스1, 홈플러스

 

지난해 하루 평균 15개 편의점이 신규 출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CU와 GS25가 출점 경쟁을 벌이는 데다 신규 업체들도 공격경영에 나서면서 출점 수는 올해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또 매장 뿐 아니라 가맹본부와 가맹사업자간 분쟁도 늘어났다. 세븐일레븐은 5년간 무려 분쟁 신청 266건에 휘말렸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재선‧경기 평택을)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맹점 수 기준 상위 3개 업체는 GS25, CU, 세븐일레븐이다. 미니스톱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위드미, 바이더웨이, 365플러스를 합한 편의점 가맹점은 2만9612개로 나타났다. 이 중 지난해 신규 출점한 편의점은 5508개에 달했다. 하루 평균 15개 편의점이 새로 문을 연 셈이다.

지난해 신규 출점이 가장 많았던 브랜드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로 1713개나 늘었다. CU는 하루에 4~5개씩 새로 생긴 셈이다. 그 뒤를 이어 세븐일레븐과 GS25가 지난해 각각 1312개, 1309개 새로 생겼다. 

 

2014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증가폭이 유독 두드러진다. 2014년 CU와 GS25, 세븐일레븐은 각각 989개, 974개, 824개 신규 출점했다. 신규 출점 수는 2012년까지 절정에 이르다 2013년, 2014년 소강상태를 보이더니 지난해부터 다시 오르고 있다.  

이 자료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집계된 터라 최근 신규 출점 현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올핸 GS25가 가장 많이 신규 출점했다. 2분기에만 435개 신규 출점했다. 2분기말 기준으로 전체 매장수는 1만40개다. 같은 기간 CU 총 매장수는 1만 106개다. 국내에서 1만개 매장을 넘은 유통업체는 GS25와 CU 뿐이다.

특히 GS25 공세가 도드라진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S25 기존점 매출은 최근 6~7% 늘어났다. 신규점 효과는 지난 3년 래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규 업체들 공세도 이어지면서 앞으로 신규 출점 편의점은 더 늘 가능성이 높다. 유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총 가맹점 대비 증가율은 빅3보다 추격업체들이 더 높았다.

신세계 위드미는 2015년 총 가맹점수 1051개인데, 그중 671개가 지난해 새로 생겼다.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365플러스도 총 239개 중 166개가 지난해 출점했다. 두 브랜드 모두 대형 유통업체 계열사라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바이더웨이는 6개 증가에 그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의동 의원은 신규 출점 증가가 점포 간 과다경쟁으로 이어져 가맹점주가 매출 하락 직격탄을 맞는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자고 일어나면 새 편의점이 들어서고 바로 옆에 ‘브랜드가 다른 편의점’이 생겨도 제한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출점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공정거래조정원이 가맹본부와 가맹사업자간 불공정거래행위에 따른 분쟁 조정을 조사한 결과, 최근 5년간 신청건수가 497건이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266건으로 분쟁조정 신청이 가장 많았다. 집계기간은 2011년 1월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다.

CU와 미니스톱이 각각 96건과 88건으로 뒤를 이었다. GS25는 분쟁조정 신청 건수가 22건에 그쳐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최근 생긴 365플러스 신청 건수는 3건이었다. 위드미는 1건도 없었다.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다른 영역의 브랜드와 비교할 때도 유독 도드라진다. 같은 날 역시 국회 정무위 소속 민병두 더불어민주당(3선‧서울 동대문을)이 공개한 자료를 보더라도 가맹부문 분쟁조정 신청 건수에서 상위 1~3위를 편의점 업체가 모두 휩쓸었다.

공정거래조정원의 분쟁 신청 유형은 공정, 가맹, 하도급, 유통, 약관 총 5개 부문으로 구분되는데 가맹 부문 10개 사의 분쟁 신청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중에서도 편의점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민병두 의원은 “가맹사업법 개정안 등 프랜차이즈 분야 갑을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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