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망 구축 사업에서 무상 AS까지...드론 등 신기술 동원도

울주군 재난안전대책본부가 KT파워텔 LTE무전기 라져를 이용해 방사능 재난 발생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 / 사진=KT

 

9월 경주를 중심으로 한 동남권 지진 당시 통화망이 불통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재난망과 재난 시 통신기기 활용에 대한 ICT(정보통신기술)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정부는 강원도 지역에서 PS 재난망 시범 사업을 벌이고 이동통신 3사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 재난망 사업은 이미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이동통신사들은 각자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리를 열거나 해당 기술을 해외 사업자에게 수출하기 위해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지진 후 불통 사건 때문에 재난 시 대처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지진 지역에 원자력발전소가 집중적으로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난 대비 통신망 구축에 힘쓰는 이동통신 업계


KT 자회사인 KT파워텔은 경북 울주군에 LTE무전기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엔 고리원자력발전소와 신고리 3, 4호기가 인접해있다.

 

LTE무전기 라져는 원전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한 경우 주변 지역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지휘하기 위해 2월 울주군에 도입됐다. 울주군은 재난 상황에서 이 제품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향후 50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라져는 고립된 도서지역인 서해 5도 재난 통신망 구축 당시에도 쓰였다.

 

울주군 해양원전과장은 라져는 일반 무전기와 달리 통신거리 제한이 없어 일제지령 등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실제 현장 대응 시 효용성이 높다면서 부산, 경남 지역 원전 소재 지자체에서도 라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산간 지역 재난망 구축에 드론을 투입하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오지에 드론을 투입하면 기지국 철탑, 건물 옥상을 인식해 알맞은 안테나 높이를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투입하는 드론은 초음파로 고도를 측정하며 드론 조종자가 전용 고글로 실시간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사양을 갖췄다. 이 드론은 원주-강릉 간 KTX 신설 구간 등 강원지역 이동통신 기지국 공사에 활용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7월부터 험준한 산악지역에도 통신망을 공급하는 태양광 LTE 기지국을 개통했다. 기지국이 있는 지역은 강원도 평창 대관령과 충남 보령 오서산, 충남 계룡산 등이다.

 

LG유플러스는 오지에서의 안정적인 통신망을 연결하면 등산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사고나 집중호우로 인해 고립되는 재난사고 발생 시 끊김 없는 통화,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고 구조자 위치파악을 쉽게 해 신속한 구조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은 전기가 닿지 않아 LG유플러스는 자사 LTE 기술과 LG전자 태양광 패널기술, LG화학의 배터리 기술을 한 데 모아 태양광 기지국을 개발해냈다. 태양광 LTE기지국은 연내에 20개까지 늘어난다.

 

CJHV·화웨이는 직접 피해 지원 나서

 

한편 직접 피해 지역 지원에 나선 기업도 있다. CJ헬로비전 임직원 200여명이 태풍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경주와 양산 지역에 출동해 복구 활동을 벌였다. CJ헬로비전은 알뜰폰(MVNO) 사업자이자 케이블 방송(SO) 사업자다. 이번에는 케이블 지역 사업자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다.

 

직원들은 10일 벼 이삭, 낙과 같은 농작물을 복구하고 공동시설을 정비했다. 이들은 특히 침수와 산사태 등으로 피해가 큰 양산에서 범람한 배수로의 토사물을 제거하기도 했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이사는 이날 활동에 대해 "케이블TV는 과거 지방자치제와 함께 출범한 지역 사업자라면서 산업의 역사와 전통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만큼 지역 현안을 살피고 지원하는 일이 우리의 책무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화웨이 고객이 지정 AS센터에 직접 방문해 서비스를 받고 있다. / 사진=한국 화웨이
이밖에 제조업계에선 화웨이가 재난 피해를 입은 부산, 울산, 제주 주민 중 자사 제품 사용자에 대해 무상 수리 지원에 나섰다. 지원 제품에는 제한이 없으며 이미 수리 보증 기간이 끝난 모델도 포함된다.

 

서비스 신청을 하고 싶은 고객은 울산, 부산아나 제주시에 위치한 AS센터를 방문하거나 직접 편의점 배송 및 택배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화웨이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배송 수리 요청서를 내려 받은 뒤 기기와 함께 박스에 동봉해서 GS25 CU 편의점에서 보내거나 택배 또는 퀵을 통해 화웨이 직영 서비스 센터로 배송해야 한다.

 

우보(Wu Bo)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일본 및 한국 지역 총괄은 태풍 차바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의 빠른 복구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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