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폭발 계기로 범용인공지능 발전

전자두뇌 상상도. 범용인공지능은 인간처럼 기능하는 인공지능이다. / 그래픽=익스트림테크

 

미래의 컴퓨터 시스템은 ‘지능폭발’을 계기로 ‘범용인공지능’으로 발전하고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특이점을 지난 초지능으로 발전합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에 대해선 논란이 있지만 결국 이렇게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합니다. 어떤 이는 20~30년 안에 일어난다고 전망합니다. 다른 연구자들은 100년 이상 걸린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지능폭발(Intelligence Explosion), 느닷없는 기계 지능의 비약
 

전문가들은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을 개발하려면 '지능폭발'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말 그래도 지능 지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겁니다. 인공지능이 어느 순간 인간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고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인공지능은 이제 자기를 발전시킬 프로그램이나 기계를 스스로 만들어 냅니다. 인간은 그 성장 속도를 따라갈 수 없을 겁니다. 지금도 빅데이터 분석은 인간보다 잘하죠. 인간이 두뇌 용량이라는 한계를 가진 것과 달리 인공지능은 무한 발전하는 겁니다. 과학자들에게도 우리가 창조한 인공지능은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현실적인 근거에 그 두려움이 깔려있죠.

 

물론 지능 폭발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지능폭팔의 전제는 '자가성장'입니다. <터미네이터> 스카이넷처럼 어느 순간 자신을 '깨우치고' 인간통제에서 벗어나는 일을 말합니다. 마치 득도하는 것이랑 비슷하죠.
 

장병택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도 지능폭발에 대해 "논리적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인간은 수십억년에 거쳐 지능을 발전시켰다. 오랜 기간 진화했다. 인공지능도 50년 내지 100년안에 해결하기 힘든 병목(bottleneck)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간보다 똑똑해진 순간, 인간보다 똑똑해진 자기 자신을 만들고, 끊임없이 개발하는 과정은 현실적으로 너무 어렵다는 주장입니다. 득도가 인간도 쉽지는 않잖아요. 인간도 수십억년 걸려 현재까지 발전해왔는데, 인공지능도 '폭발'수준의 발전은 어렵다는 해석입니다. 인공지능이 천천히 발전한다면, 그만큼 인간이 개입하고 통제할 수단도 다양하겠지요
 

◇범용인공지능(AGI) 기계, 인간의 일을 한다
 

범용인공지능은 범용적인 일에 사용되는 인공지능을 말합니다. 현재 인공지능은 아직 지능의 일부분을 흉내내는 수준에 불

과합니다. 앞서 말한 머신러닝 기법들도 패턴인식 후 학습, 즉 분류하는 일에 전문화된 인공지능 기술입니다.
범용인공지능은 분류 말고도 다양한 업무에 사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인간 같은 존재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범용적인 일에 사용되는 인공지능입니다. 인간처럼 '사고'하는 건 아닐 수도 있어요. 기계 방식으로 사고하되 인간처럼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는 셈이죠.

 

스크린 속 인공지능이 아닌, 기계에 탑재되면 더 흥미로워질 듯 합니다. 장병탁 교수는 "범용인공지능은 인공지능 개발자들의 꿈이다"라고 밝히며 "아직은 초보단계"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범용인공지능이 성공하려면 "몸으로 익히는 지식이 필요하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인공지능이 로봇 몸체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인공지능은 커피를 마실 때, 커피는 어디서 생산되고 어떤 향이 있으며, 특정 온도에서 먹을 때 제일 좋다 등 주저리주저리 지식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실제 커피 향을 모르고, 뜨거운 커피를 쏟았을 때 얼마나 뜨거운지 모르겠지요.
그래서 장교수는 "텍스트로만 배운 인공지능은 배운 척하는 거지 무엇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라고 평가합니다. 실체를 가지고 배운 지식들이 범용적으로 쓰일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지능과 지식을 갖춘 인공지능이 된다는 해석입니다.
 

로봇에 들어간 범용인공지능, 한 번 생각해봐요. 그야말로 인간이 될수도 있습니다. 감정과 욕망, 그리고 생물 특유의 본능 등 다양한 요소가 언젠가는 들어갈 수도 있겠지요. 장교수와 일본 로봇공학자 하야시 카나메를 포함한 다른 전문가들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리라는 예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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