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기계가 학습한 것을 표현하는 단계로 진화…인간의 활동영역 오히려 넓힐 것"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가 28일 제2회 인공지능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

 

 

 

이제 기계가 창조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경일 솔트룩스(Saltlux) 대표이사가 말했다. 시사저널e와 시사저널은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인공지능, 로봇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제 2회 인공지능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 대표는 마지막 연사로서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특히 기계가 학습한 것을 표현하는 단계로 기술이 진화하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지금까지 인공지능 연구는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으로 쏠려 있었다. 이 분야도 발전하고 있다. 기계학습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기계가 학습 대상의 특성을 파악해 정보를 구별하도록 하는 과정이다.

 

기존 기계학습은 미리 컴퓨터에 특징을 입력하고 데이터를 입력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데이터를 학습하는 컴퓨터가 자율적으로 특징을 찾아내도록 하는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이제 인공지능이 이렇게 학습한 정보를 이용해 현실 세계에 영향을 끼치려 하고 있다. 이 기술은 인공지능이 학습을 했던 과정을 반대로 따라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면 구글은 딥러닝 과정을 거쳐 사진 속 피사체의 특징을 파악한 인공지능이 피사체를 그리게 만들고 있다. 이 인공지능 시스템에 새나 특정 인물을 입력하면 지금까지 학습한 데이터를 통해 해당 대상을 그려낸다.

 

원래 창조는 인간의 영역이었다. 이제 인공지능은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인간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기계는 연산과 수식 대신 인간과 같은 언어로 학습표현을 하기 힘들다. 하지만 점차 이에 가까워지고 있다.

 

학습한 정보를 추론하는 방식도 인간과 흡사하다. 인간이 학습하고 생각하는 방식을 스스로 알 수 없듯, 구글 알파고가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한 후 바둑 두는 전략을 추론하는 과정은 연구자들에게도 블랙박스(black box)로 남아 있다.

 

이경일 대표는 이에 대해 인간이 합리적인 생각과 비합리적인 감성을 모두 활용해 생각하듯 인공 신경망은 수식 뿐 아니라 복잡한 벡터 덩어리로 분산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런 변화가 1900년부터 10년 동안 낯설던 자동차가 대중화 된 것처럼 빠른 시간 내에 인공지능을 통한 4차 산업혁명이 올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지나치게 발전하면 인간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에는 반대했다.

 

그는 “18세기 화가들의 목표는 현실과 똑같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지만 사진기가 생겼다고 해서 화가가 없어지지는 않았다면서 당시 추상화가 생기면서 미학의 영역이 넓어졌듯이 인공지능이 창조 영역을 넓히면 인간이 심미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도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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