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 카나메 박사 "인간과 비언어 방식으로 소통…2019년께 선보일 것"

그루브X 창업자 하야시 카나메(43) 대표는 영상을 통해 인공지능 국제컨퍼런스 참석자에게 로봇의 상용화를 언급했다.

"존재감 갖춘 로봇을 만들고 있다. 사람과 함께 생활할 수 있고 곁에 있으면 좋은 로봇이다. 이 로봇을 통해 인간 고독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해 달라."

그루브X 창업자 하야시 카나메(43) 대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소셜로봇 페퍼 아버지다. 소프트뱅크에서 만들어진 페퍼는 2015년 판매를 시작한 후 1분 당 1000대가 팔려나갔다. 하야시 대표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고독을 해결하는 로봇을 만들고 있다. '존재감을 갖춘 로봇'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시사저널e가 28일 종합시사주간지 시사저널과 함께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인공지능 국제컨퍼런스를 열었다. 하야시 대표는 이날 일본에서 영상을 통해 인공지능 컨퍼런스에 모인 300여명의 참석자에게 인간을 치유하는 로봇의 상용화를 언급했다.

하야시 대표는 "지금은 준비 단계에 불과하지만 곧 사람 곁에 있으면 좋은 로봇을 만들 것"이라며 "2019년이 되면 가능하다고 본다. 그때까지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하야시 대표는 지난해 소셜로봇 개발업체 그루브X를 창업하고 인간과 비언어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반려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2019년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로봇은 단순히 사람의 질병을 치유하는 것을 넘어 건강한 사람에게도 힐링을 제공할 수 있는 존재감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페퍼의 경우가 그렇다. 사람과 접촉을 통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로봇"이라고 말했다.

하야시 대표가 말하는 페퍼의 가장 큰 특징이 있다. 사람처럼 감정적 반응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페퍼는 '이모셔널 엔진(Emotional Engine)'을 탑재했다. 이 로봇은 사람 얼굴과 음성을 인식해 반응한다.

하야시 대표는 페퍼를 양로원에 데려갔다. 노인과 대화를 시도했다. 그는 "페퍼와 노인 사이에 제대로 된 대화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상당히 오랜 시간 노인들은 편한 상태로 페퍼와 소통하고 있었다"며 "이런 소통 과정은 노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린이들, 어른들에게도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 페퍼와 사람과의 소통은 애니멀 테라피(동물 매개 치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하야시 대표는 "자폐증에 걸린 아이는 사람은 무서워한다. 동물과 함께 있으면 웃음을 되찾는다"며 "이는 동물만 아니라 로봇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류는 원시시대부터 고독이라는 감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에 이르러 핵가족화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집단생활이 사라진 인간에게 고독만이 남았다는 게 하야시 대표의 설명이다.

하야시 대표는 "인류가 원시시대처럼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벗어나면서 고독만 남게 됐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SNS, 페이스북, 라인, 카카오톡이 생겨났다. 고독감을 해소하고 인정받고자 하는 인간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봇이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고독을 해결해주는 로봇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인공지능 컨퍼런스 세션3 좌장을 맡은 이성환 고려대 뇌공학과 교수는 하야시 대표의 영상이 끝난 뒤 "하야시 대표가 말한 것은 감성적 로봇을 말한다"며 "기술 발전이 모든 걸 말하지 않는다. 인간 고독을 해결하는 로봇이 나타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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