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많아도 시장 점유율 늘려 3등 사업자 벗어나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

지난 23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논란에 밀려 다단계 판매를 접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휴대폰 다단계 판매 논란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감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사실상 다단계 판매를 중단할 방침을 세운 반면 LG유플러스는 오히려 다단계 판매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휴대폰 다단계 가입자는 55만2800명에 달하는데 이중 LG유플러스가 43만5000명으로 전체 78.6%를 차지한다. KT와 SK텔레콤은 각각 6만6200명, 5만1600명으로 LG유플러스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세 이통사는 가입자 수만큼 다단계에 대한 인식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다단계 문제에 대해 추적해 온 YMCA 시민중계실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의 경우 향후 다단계를 줄이거나 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왔으나 LG유플러스는 여전히 해당 영업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국감에서까지 다단계 판매에 대해 비판받으면서도 LG유플러스는 오히려 해당 판매 방식을 접을 생각이 없음을 피력했다. 지난 23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논란에 밀려 다단계 판매를 접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적되는 문제점들에 대해선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LG유플러스가 다단계 방식을 접지 않는 것은 시장점유율과도 연관이 있다. 만년 이동통신시장 3위인 LG유플러스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전략으로 점유율 넓히기에 집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다이렉트몰로 소비자들을 유치하려 한다며 휴대폰 판매점들로부터 비난받기도 했다. 권영수 부회장이 가장 강조하는 키워드가 1등이다. 휴대폰 다단계 판매를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도 이같은 내부분위기와 관련이 있다는게 이통업계 분석이다.

한편 LG유플러스 측은 지난 27일 국감에 다단계 판매를 담당하는 회사 IFCI의 이용기 대표와 함께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파행이 이어져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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