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장…"4차 산업혁명은 정신노동을 자동화하는 것"

2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시사저널e‧시사저널 주최로 열린 제2회 인공지능 컨퍼런스에서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장이 발표하고 있다. / 사진=고성준 기자

 

인공지능의 산업화를 위해선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가 필수 선결 과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시사저널e‧시사저널 주최로 열린 제2회 인공지능 컨퍼런스에서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장은 “인공지능은 고깃국에 넣는 양념 같은, 소프트웨어를 더욱 가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맹물에다 아무리 양념을 해봤자 어떤 맛도 나지 않는다”며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원장은 이를 강조위해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예로 들었다. 그는 “네비게이션에게 가장 가까운 약국을 데려다 주라고 주문을 하면 데려다 주는 것이 인공지능인데 제대로 된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없다면 인공지능도 개발할 수 없다”며 “소프트웨어 없인 인공지능도 존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김 원장은 사회 분위기와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인공지능 기술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도 처음 등장했을 때 엉망이었던 구글 번역시스템이 16년을 거치면서 점점 정확해졌다”며 “연구소에 고작 3년 정도 투자 후 완성이 안되면 실패했다고 하는 (조급한)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이란 개념은 70년 전부터 거론되던 것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그 발전 속도가 예측보다 훨씬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3~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기술이 1년 만에 등장하는 등 지난 1년 사이 시장이 예측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신경망을 여러 개 층으로 합쳐 딥러닝이 가능해지면서 기계학습 기술 발전이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향후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삶을 크게 바꿔놓을 것이라 전망하며 여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산업혁명은 단순히 육체노동을 자동화시킨 것이었던 반면 4차 산업혁명은 정신노동을 자동화한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며 “과거 산업혁명을 늦게 받아들여 식민지 시절 및 남북분단 사태를 겪은 만큼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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