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등 10여곳 예비입찰 참여…본 입찰은 11월 실시

금융권에 따르면 23일 우리은행 지분 매각 예비입찰에 매각 물량보다 많은 수요가 몰리면서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뉴스1

 

우리은행 지분 인수전에 10곳 이상이 뛰어들었다. 한화생명과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국내 금융회사와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가 대거 참가했다. 이에 다섯 번째 시도인 우리은행 민영화가 마침내 성공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 투자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10여 곳이 참여했다.

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우리은행 매각절차 참여를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입희망 지분은 4~8%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2020년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업영역과 투자기회를 확대하고자 우리은행 지분인수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와 JP모간 등 매각주관사도 이날 우리은행 지분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했다. 중국 안방보험도 자회사인 동양생명을 통해 우리은행 지분매입과 관련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투자 희망 지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화생명은 일찌감치 참여 의사를 보였다. 한화생명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의 지분 인수전 참여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약 4%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액은 약 3000억원 수준이다.

재무적 투자자(FI)로는 키움증권과 키움자산운용이 소속된 다우키움그룹이 서류를 제출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분 4% 취득을 위한 인수의향서를 이날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내 사모펀드 중에서는 IMM PE, 보고펀드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언급되던 교보생명과 새마을금고는 참여하지 않았다.

우리은행 매각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51.06% 중 30%를 4~8%씩 쪼개 파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분을 4% 이상 낙찰 받은 투자자는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다. 과점주주들은 이사회 및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행장 선임에 참여한다.

예비입찰은 강제력이 없다. 본입찰에서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 투자의향서는 말 그대로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잠정적인 의견서일 뿐이다. 이에 예정된 본입찰까지 흥행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매각 측이 본입찰 직전에 써내는 예정가격 이상으로 응찰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야 실제 지분 매각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본입찰은 11월에 진행된다.

인수 후보자들은 오는 30일부터 3주간 실사를 진행해 입찰 가격을 결정한다. 예금보험공사는 비가격요소도 고려해 예정가격을 결정하고 11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금보험공사는 11월 중으로 낙찰자를 결정하고 올해 안에 주식 양·수도 및 대금납부 등 거래를 마칠 계획이다. 이어 12월까지 주식 양수도대금 납부 마감을 통해 연내 우리은행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