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가치 상승·배당 수익 기대…"리스크 적지만 자본여력에는 부담"

한화생명이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우리은행 지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한화생명은 연말 준비금 추가 적립 등 자본 확충이 필요한 가운데 이번 인수전 참여로 3000억원 가량의 추가 자금이 필요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일단 한화생명의 투자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 주가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 사진=뉴스1

한화생명이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우리은행 지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한화생명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해 투자자들은 일단 한화생명의 투자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생명은 전일 대비 1.05% 상승한 5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추석 연휴를 마치고 이번주 월요일을 제외하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더구나 지난 22일 우리은행 지분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뒤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전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과점주주지분 매각 일정에 따라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입찰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보유 지분 30%를 4∼8%씩 쪼개서 과점주주에게 매각하는 형식으로 매각을 진행중이다. 

 

이번 인수전에서 한화생명은 우리은행 지분 4%를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 예상 금액은 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은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산운용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우리은행 지분 인수 참여는 장기 투자 목적"이라며 "4~5% 수준의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 투자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의 이번 인수 결정에 기대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우선 기대감은 한화생명이 원하는 대로 자산운용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한화생명의 투자이익률은 4%대 초반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할 경우 기대되는 배당수익률만으로도 이 정도 수익률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점은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동일 업종 내에서는 하나금융지주의 PBR 0.39배를 제외하면 가장 낮다.

 

반면 한화생명의 리스크관리 측면에서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말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확정 전까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 특히 금융당국의 자본 규제 강화로 전반적인 생보업계 내에서 투자심리가 보수적으로 변화하는 중이다. 이 때문에 한화생명과 함께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검토했던 교보생명은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화생명은 생보업계 내에서 역마진 부담이 높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투자이익률은 4.0% 초반이나 계약자에게 돌려주기로 한 부담금리는 4.8% 수준이다. 80bp 수준의 역마진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연말에는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추가 적립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주가 수준에서 우리은행 투자는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IFRS4 2단계 도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 여력은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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