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앞선다는 갤럭시 노트7 '폭발'로 위기…아이폰 에어팟은 "장삿속" 불만 높아
삼성전자가 시작한 하반기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개가 끝나면서 제품 혁신 여부를 두고 업계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2010년 아이폰을 시장에 내놓은 이후 제품마다 ‘혁신’이라는 평가 기준이 따라 붙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평준화하면서 기업들이 혁신을 실현하기 점점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정작 사용자들은 갑작스런 변화에 적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각) 공개된 애플 아이폰7는 3.5mm 이어폰 단자를 없애 논란이 되고 있다. 공개행사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아이폰7을 소개하면서 “전혀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이 무선 연결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KT경영경제연구소 홍원균 연구원은 “아이폰7을 시작으로 모든 애플 기기가 무선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암시하며 애플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IoT(사물인터넷) 전략의 포석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들은 무선 제품 사용이 불편하다는 점을 들어 이어폰 단자가 없는 것을 아이폰7의 최대 단점으로 꼽는다. 온라인에선 이어폰 단자를 탑재한 각종 연결 액세서리 그림이 패러디로 등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애플이 에어팟(Airpod) 등 각종 액세서리를 판매해 매출을 올리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번들 이어폰과 달리 별도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어팟 가격은 미화 160달러로 우리 돈으로 18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비싼 가격이다.
에어팟은 기존 블루투스 방식이 아닌 애플이 자체 개발한 W1 방식으로 연동된다. 따라서 기존 블루투스에 비해 연결성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16년 상반기 아이폰 판매량이 하락했기 때문에 의혹은 계속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폭발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국내 주요 IT(정보기술) 커뮤니티에서 나오기 시작한 폭발 사례는 점점 번져 해외에선 주택, 차량 화재로까지 이어지고 어린이가 화상을 입는 일까지 벌어졌다.
8월 19일 출시된 갤럭시 노트7은 시대를 앞서가는 기능으로 주목 받았다. 홍채인식과 펜 번역, 방수 기능은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경쟁사 제품을 뛰어넘는 수준을 보여줬다.
중국 사이트를 중심으로 아이폰7 루머가 사실화한 상태에서 삼성전자가 이번에 아이폰7보다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었다는 평도 나왔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도 제품 출시 행사에서 “우리에게 부정적이던 미국 언론도 ‘올해 최고 스마트폰'이라고 평가했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러나 배터리에 문제가 발생하자 삼성전자가 앞서가려는 욕심에 무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업계에 사양 경쟁과 함께 디자인 경쟁도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을 고려한 일체형 배터리 설계로 인해 고속충전도 일반화하고 있다.
갤럭시 노트7은 이런 요소를 모두 담은 제품이다. 두께는 7.9mm로 전작 갤럭시 노트5보다는 0.3mm 늘었지만 곡면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각종 기능들도 추가됐다.
배터리 공급사들은 작고 얇은 배터리를 더 오래가도록 만들어야 했다. 노트7 배터리 용량은 3500밀리암페어시(mAh)로 노트5보다 500mAh 늘었다. 출시 시기에 민감한 스마트폰 업계 특성 상 개발 시간은 촉박하다. 그 결과 제품이 잘못될 위험성은 높아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아이폰보다 고성능 스마트폰을 더 빨리 시장에 내놓으려다보니 무리를 한 게 아니겠나”라면서도 ”어차피 기능이나 사양 면에서 나은 제품인데 너무 서둘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