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로봇 시장 2020년까지 연평균 17%씩 성장…가격 낮추기가 관건

삼성전자가 개발한 로봇청소기 2016년형 삼성 파워봇이 거실 청소를 시연하는 모습. / 사진=뉴스1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는 여성이라면 이런 생각 한 번쯤은 해봤을 듯하다. ‘가사 일을 도와주는 로봇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머지않아 이 같은 상상이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사로봇 시장이 지금보다 더 빨리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 IHS는 가사로봇 시장이 출하량 기준 2015년 500만대에서 2020년 1200만대로 연 평군 17%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서 말하는 가사로봇에는 진공청소기, 바닥 청소기, 창문 청소기, 잔디 깎는 기계, 수영장 청소기, 요리사 로봇 등이 포함된다.

그동안 가사로봇 시장 성장의 걸림돌로 여겨지던 것은 충돌 문제였다. 가사 로봇은 집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녀야 한다는 특성을 갖는데 이전 로봇청소기들은 돌아다니다가 이리저리 부딪히다가 일부 면적만 청소하고 말았다. 최근 들어 로봇들이 카메라 센서나 레이저를 활용해 방 전체를 스캐닝하고 어디까지 청소했는지 파악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로봇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가사로봇 등장이 가시화하고 있다.

모바일과 연동도 가사로봇 시장을 이끈다. 사용자가 일일이 로봇을 세팅하지 않아도 되고 밖에서도 편리하게 집안일을 시킬 수 있다. IHS관계자는 “모바일과 로봇 연결기술로 사용자들은 카메라를 통해 기기를 원격 조정할 수 있고 해당 카메라는 가정 보안용 카메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가사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이로봇, 다이슨, 보쉬 등 외국 업체와 삼성전자, LG전자가 선두 기업으로 꼽힌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에서 스마트 가전과 연동할 수 있는 생활 로봇 개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벤처 세븐드리머스의 론드로이드는 세탁된 옷을 건네주면 알아서 상의, 하의를 구분해 빨래를 개고 수납함에 정리한다.

가사로봇 대중화를 막는 걸림돌은 가격이다. IHS관계자는 “가사로봇 공급업체는 많지만 비싼 가격이 가사로봇 성장을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선두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원가를 낮추기 위한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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