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공급하는 삼성SDI도 하락세

12일 삼성전자와 삼성SDI 주가가 갤럭시노트7 발화문제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불에 탄 갤럭시노트7의 모습. / 사진=뉴스1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폭발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삼성SDI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용중단을 요청하고 리콜 조치에 나서기로 하는 등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 권고 국가 확대, 국토교통부의 비행기 기내 충전 및 사용 금지 권고 등으로 주가 하락을 막진 못하고 있다.

12일 삼성전자와 삼성SDI 주가는 개장 초부터 폭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 종가 157만5000원보다 5.40% 하락한 149만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반발 매수세로 150만6000원까지 올랐으나 이내 하락해 오전 9시 30분 기준 149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전거래일보다 5.58% 떨어졌다. 같은 시각 갤럭시노트7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 역시 4.68% 급락한 상태다.

이 같은 급락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가 진정되기보다 확산되는 탓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2일 갤럭시노트7의 발화 문제에 대해 일부 배터리 결함을 인정하고 리콜 조치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의 발화 문제가 국내외서 계속 터져 나오면서 2조원대 리콜 조치가 무색해졌다.

여기에 지난주 미국 연방항공청과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갤럭시 노트7의 사용 중단을 권고한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당국의 발 빠른 움직임이 오히려 소비자 심리를 부정적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CPSC 권고 사항에 따라 미국과 한국 등 10개국 갤럭시노트7 이용자들에게 사용 중지를 권고했다. 국토부는 항공 안전을 위해 갤럭시노트7의 비행기 기내 충전 및 사용 금지를 권고했다.

단기적으로 끝날 것 같았던 갤럭시노트7 폭발 문제가 결국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앞서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폭발 원인과 대처에 따라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악재가 장단기로 나뉠 수 있다는 중립적 진단을 내놓은 바 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리콜 사태가 단기간 해결된다면 삼성전자와 관련 부품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이 문제가 2주 이상 장기화 된다면 갤노트7 수요 둔화에 따른 부품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무엇보다도 삼성전자와 삼성SDI 신뢰도에 금이 갔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억누르는 모습이다. 갤럭시노트7은 출시 당시 큰 기대를 모았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사전 구매 주문은 약 40만 건에 이를 정도였다. 삼성전자는 1500만대 글로벌 판매를 목표하고 있었다. 하지만 폭발이라는 안전 문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이미지 타격과 품질에 대한 신뢰 저하라는 큰 위기에 직면했다.

한 전지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지업계 기술력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전기차에 쓰이는 중대형 전지보다 안전성이 크게 확보된 상태”라며 “만일 이번 폭발이 배터리 자체 문제일 경우 시장 신뢰에 금이 가게 돼 타 업체와의 공급 계약 등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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