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내리막 행진 끝내고 하반기 반등 조짐 보여

침체의 늪에 빠졌던 SK하이닉스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선전 등에 힘입어 긴 겨울을 끝낼 채비를 하고 있다. / 사진=SK하이닉스

 

침체의 늪에 빠졌던 SK하이닉스가 긴 겨울을 끝낼 채비를 하고 있다. 얼어붙은 SK하이닉스를 녹이는 건 중국 IT업계에서 불어오는 훈풍이다.

지난 2분기까지 SK하이닉스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길고 가파른 실적 내리막길을 걷는 회사 중 하나였다. 2분기 영업이익 4529억 원으로 2013년 1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단 67%, 전 분기 대비 약 20%나 줄어든 수치였다.

당시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 같은 저조한 실적 속에서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선전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고 9월에 접어들며 이 같은 자신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SK하이닉스 실적전망을 밝게 하는 주요 원인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선전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계속해서 하락하다가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대비 3.7% 플러스로 전환했다”며 “중국 스마트폰 판매 회복세는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확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D램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D램이 주력제품인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고정가격이 8월 31일 21개월 간 이어온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의 저조한 실적의 주원인이 D램 가격 때문이었던 만큼 향후 전망은 당분간 밝다.

최근 스마트폰들이 가격보단 성능으로 경쟁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SK하이닉스로선 더 없는 호재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내놓는 프리미엄폰들은 물론,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까지도 용량을 끌어올리고 성능을 개선하려는 추세다 김민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1, 2위 스마트폰 업체가 화면을 확대하고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반도체 용량을 늘리는 추세”라며 “SK하이닉스가 3분기 시장기대치를 22%정도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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