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 금리 동결 전망 우세…30년물 강세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채권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이벤트에 관망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국고채 금리는 30년물을 제외한 모든 만기에서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일대비 1.0bp 오른 1.288%, 5년물은 1.7bp 상승한 1.310%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0년물도 각각 1.0bp, 0.4bp 올랐다. 다만 30년물은 0.2bp 하락했다.

 

국고채 최종호가 수익률 추이 / 표=금융투자협회

 

국고채 금리는 최근 이주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말부터 제기되던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잦아들면서 국내 국고채 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 1일 1.333%를 기록했으나 전일 1.278%까지 하락했다. 국고채 10년물도 1.524%에서 전일 1.459%까지 떨어졌다.

이날 국고채 시장에서는 오늘밤 예정된 ECB의 통화정책회의와 내일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두 이벤트 모두 정책 변경 가능성은 낮지만 회의 후 발언에 주의하는 모습이다.

채권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에 추가로 사용할 카드가 있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CB는 현행 양적 완화 정책에서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ECB는 이미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 매입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유럽 현지에서는 일단 현행 완화정책을 내년까지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현행 월 800억 유로 수준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서 매입대상 국채 물량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더구나 채권 매입 대상으로 금리 -0.4%  이상이라는 기준이 있어 조만간 매입대상 채권이 마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ECB가 추가적인 부양적책을 고민할 요인은 충분하다. 최근 유로존 경기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물가둔화(디플레이션) 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현행 프로그램에 추가적인 부양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상되는 부양 카드는 채권매입 프로그램에서 -0.4% 기준 폐지, 매입대상 비율 조정 등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ECB에서 추가 부양책 언급이 나오지 않을 경우 수급불안 등으로 국채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금통위와 마찬가지로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9월 채권시장 지표에 따르면 채권 시장 전문가 96%가 한국은행이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경기하방 리스크와 낮은 물가 수준 등은 금리 인하 기대요인"이라며 "다만 미국 금리인상과 가계부채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동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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