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 100개 내놓겠다던 약속 어디갔나 성토… V20보다 성능 못한 G5의 비싼 음향 모듈에도 불만

LG전자가 7일 서초R&D캠퍼스에 마련한 32비트(bit) 쿼드댁(Quad DAC) 음향 기능 체험 모습. / 사진=민보름 기자

 

LG전자가 신제품 V20을 공개​한후 엉뚱하게​ G5 사용자들로부터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LG전자가 7일 공개한 V20은 2015년 하반기 나온 V10의 후속 모델로 2016년 상반기 G5에 이어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LG전자가​ V20 출시를 대대적으로 밝힌 후 주요 IT(정보기술커뮤니티에선 G5 사용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일부 G5 사용자들은 LG전자 신제품 전략을 접하고는 손해를 봤다고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시장에선 LG전자가 모듈형 스마트폰 개발을 완전히 접었다고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LG전자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2월 제품 공개 이후 G5 모듈은 LG LTE 액션캠 하나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모듈을 100개 이상 내놓는 등 모듈생태계를 구축하겠다던 공약도 빛이 바랬다.

 

한 누리꾼은 양심이 있으면 그래도 V20발표 끝나고 모듈 몇 개 발표하는 성의라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게다가 G5 모듈로 나온 하이파이 플러스(Hi-Fi Plus) 기능은 V20 본체에 내장됐다. 오히려 V20에 내장된 음향기능이 더 좋다. V20엔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음성으로 변환하는 디에이씨(DAC)가 네 개 들어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전 싱글 댁 제품보다는 50%, 일반 CD보다는 16배 세밀한 음질을 낸다.

 

고음질 감상을 위한 이어폰도 V20에서 번들로 제공된다. 결국 모듈로 판매했던 하이파이 플러스와 이어폰을 V20 고객들이 공짜로 받게 됐다. 이 제품들은 LG전자가 뱅크앤올룹슨(B&O)과 협업해 개발한 것이다.

 

3월 31일 G5와 함께 출시된 프렌즈(Friends) 모습. 사진 가운데 모듈이 LG 하이파이 플러스이다. / 사진=LG전자
모듈로 나온 두 제품은 패키지로 289000원에 판매됐다. 30% 할인 시 189000원이다. 출시 초기에도 시장에서 고음질에 대한 관심은 있었으나 제 값을 주고 사기엔 부담이 된다는 생각이 많았다. 당시 이동통신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도 고객들이 제품에 관심이 있더라도 선뜻 구매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었다.

  

G5 사용자인 직장인 강 모 씨(32, 송파구)출시 초기에 해당 모듈을 30% 할인하기에 출근길에 음악을 듣기 위해 살까 고민했었다굳이 달고 다니지 않을 것 같아서 안 샀는데 샀다면 후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5월부터 모듈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떨이 판매로 본다.

 

일부 V10 사용자가 제기했던 배터리 지속성 문제도 변수다. V20은 퀄컴 스냅드레곤 820을 택하면서 발열문제는 해결했지만 V10과 성능이 유사한 배터리를 탑재했다. V10의 경우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 세컨드 디스플레이와 대화면 채택으로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평이 나왔다.

 

탈착식 배터리 성능은 V103000밀리암페어시(mAh), V203200mAh이다. 최근 프리미엄 일체형 배터리 모델이 4000mAh급에 고속 충전 기능을 제공한다. 이에 비하면 탈착식의 강점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LG전자는 연속 대기시간이 160시간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성능은 화면 크기나 밝기 등 하드웨어 기능은 물론 배터리 자체 내구성과 운영체제(OS) 최적화 등 다양한 요소가 결정한다. 따라서 실제 제품이 출시되고 사용 기간이 지나야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아무래도 대화면에서 카메라를 사용하거나 동영상을 시청하다보면 배터리 사용이 많겠다 싶어 배터리 탈착형으로 제품을 기획했다배터리 안정성은 사전 품질 검사를 통해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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