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생활권' 등에 업고 두달 새 2억원 오른 곳도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 도심 / 사진=뉴스1

 

서울 옥수동 아파트의 급등세가 심상찮다. 실거래가 기준으로 최근 두달 새 2억원이 올랐다. 그동안 꾸준히 수요가 많던 강남3구도 아니고 시세차익을 기대할만한 재건축 추진 단지도 아니다. 도심이 가까운데다가 꾸준히 진행해 온 정비로 주거여건이 개선되면서 한강을 사이에 두고 압구정동과 마주한 옥수동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옥수어울림더리버' 전용면적 84㎡는 지난 7월 초 7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이달 3일에는 9억8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성사됐다. 이 아파트 단지 뿐만 아니라 인근도 비슷한 분위기를 보인다. 같은평형 '래미안옥수리버젠1단지'는 7월 초 8억2000만원에 매매됐는데 그로부터 40여일 지난 8월 중순에는 1억8000만원이 오른 10억원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두 아파트 단지 모두 재건축 등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는 곳은 아니다. 또한 입주 5년차여서 갓 입주를 시작한 수준의 새집이라는 느낌도 적다. 다만 지하철역으로 한 정거장만 가면 압구정역이고 차로 동호대교만 건너면 강남이어서 직장 등 생활권이 강남인 주민이 많이 몰려온다. 올 초 압구정에서 옥수동으로 옮겨온 한 주민은 “압구정에선 전세로 살았는데 연식이 오래된데다 집값은 비싸 이쪽에 집을 매입했다”며 “아이가 강남으로 학교나 학원을 다니는데 불편함도 없고 한강 조망도 가능해 삶의 질 측면에서는 우수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거여건 개선에 최근 한강뷰 선호현상까지 겹쳐 옥수동이 재조명되면서 이 일대 일부 아파트 값은 최근 강남구 평균 분양가를 뛰어 넘었다. 앞서 언급한 두 아파트의 3.3㎡ 당 평균가는 3928만원으로 약 4000만원에 육박한다. 이는 올해 상반기 강남구 신축 아파트 3.3㎡ 당 평균 분양가인 3804만원보다도 높다.

인근 개발도 잇따르고 있다. 연말에는 대림산업이 짓는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 입주가 예정돼 있다. 한남하이츠는 재건축을, 극동아파트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이들 단지까지 모두 공사가 마무리되면 옥수동 일대는 과거 대표적 달동네에서 신흥 아파트 부촌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생활여건이 우수하다는 평판이 이어지면서 아파트 분양권도 웃돈이 많이 붙었다. e편한세상 파크힐스 아파트는 분양당시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5억~5억4000만원대였다. 현재 호가는 8억5000만원까지 올라 3억5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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