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발표 이후 첫 한중 정상회담도 열려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 동방경제포럼과 중국 G20 정상회의, 라오스 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첫 방문지인 러시아로 출국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어 한반도 사드 배치 등 양국 중요 관심사를 놓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 사진=뉴스1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중국 항저우(杭州)에 모여 저성장과 금융위기, 브렉시트 여파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세계경제의 회복 방안을 논의한다. 주요 주제는 포용적 경제성장이 될 전망이다. 회의 기간 중에는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첫 한중 정상회담도 열린다.

G20정상회의는 4일 오후 3시(현지시간) 항저우 서호(西湖) 주변 시쯔(西子)호텔에서 공식 개막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G20 정상회의가 출범한 이후 중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함께 명실상부한 G2국가로 올라선 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리더십을 확인할 계획이다.

개막 첫날 20개국 정상들은 환영행사를 마친 후 기념촬영, 환영만찬을 가질 계획이다. 또 서호에서 세계적 명성을 가진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이 연출하는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5일에는 주회의장인 아오티중신(奧體中心)에서 ‘혁신, 활력, 연계, 포용적인 세계 경제 건설’을 주제로 혁신적 성장을 위한 청사진, 혁신 액션플랜, 신산업혁명 액션플랜, 디지털 경제 이니셔티브, 녹색금융 등 5개 세션이 이어진다. 회의는 정상들이 합의문을 채택한 후에 폐막한다.

이번 회의에는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등 20개 회원국의 정상 뿐 아니라 중국이 초청한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 8개국과 국제연합(UN)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7개 국제기구도 참석한다.

특히 정상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국면에 빠져 있는 세계경제가 이를 벗어나기 위해 재정·통화 확장 등 정책수단을 동원하는 방안에 대해 깊이 논의할 예정이다. 또 회의에서는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와 미국에서의 ‘트럼프 돌풍’ 등 세계적으로 대두하는 보호무역주의 경향에 대한 우려도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포용적 성장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G20 회담은 사드 배치 공식화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처음 만나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정상은 회의 기간 양자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가 북핵·미사일에 대응하는 자위적 조치라는 점을 적극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지난 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중간의 중요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는 두 분께서 의견을 나누실 것으로 본다”며 사드 논의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바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G20 동안 중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정상과도 양자회담을 갖기로 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