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도 살기 좋다"… 기대감 커 매매 매물은 희귀

강남에서 시작된 재건축 부동산 바람이 최근 목동까지 전파됬다. 사진은 목동 9단지 아파트. / 사진=정한결 기자

 

지난 8월 25일 정부는 가계부채 대책으로 부동산 공급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이에 부동산 투자자들은 강남, 여의도, 목동 등 곧 재건축이 가능하면서도 안전한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정작 주민들은 재건축 소식에 담담한 사람들도 있다.

목동 9단지 사는 주부 김(51)씨는 재개발 소식에 무덤덤하다. 김씨는 “사는 데 주차장이 조금 불편하기는 하다. 하지만 나무도 많고 공원 조성이 잘 돼 있다. 주거 환경이 정말 좋다. 굳이 재건축을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다른 주민 박씨는 “내 주위에 교육 목적으로 몇 년 왔다가 떠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땅 값이 오르면 좋겠지만 현재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금 큰 평수에 직접 거주하는 사람들은 재건축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고생하면서 굳이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직접 거주하는 사람보다는 적은 평수 월세로 내주고 나가 있는 사람들이 재건축에 더 관심이 많다”라고 밝혔다.

 

목동 인근 부동산 업계들은 반대로 재건축은 무조건 이루어진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매매 매물이 없다”고 밝히며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는 “있어도 금방 나가고, 전세도 그렇다. 얼마 없는데 금방 나간다”라고 말하며 “재건축 바라고 이주 지원금 받으러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외부 기대만 아니라 단지 내부에서도 높은 기대를 하고 있다. 땅 값 오르는데 누가 반대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현재 그대로도 살기 좋다. 하지만 현재가 좋다는 거지 재건축 반대하는 사람은 못 들어 봤다. 막상 투표 시작하면 물 흐르듯이 묻어가 진행 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목동 아파트 단지는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맞는 내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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