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강판 공장 75만톤으로 증설 완료…영업이익률 상승 기대

지난해 열린 서울건축문화제에서 동국제강이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Luxteel)로 지은 ‘럭스틸 마운틴' 전경. / 사진=동국제강

 

사업구조를 개편해 안정적 수익 구조를 만든 동국제강이 고부가가치 상품인 컬러강판으로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섰다.

1일 동국제강은 부산 컬러강판 공장이 증설을 마치고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공사를 시작한 이번 공장 증설에는 총 250억원이 투입됐다. 이번 증설로 부산공장 컬러강판 생산능력은 65만톤에서 75만톤으로 늘어났다. 단일 공장 기준 최대 생산량이다.

컬러강판은 강판에 색을 입힌 제품이다. 미관이 뛰어나고 부식에 강해 건축물 외관이나 가전기기에 주로 사용된다. 동국제강은 건재용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Luxteel)과 가전용 브랜드 앱스틸(Appsteel)로 브랜드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국내 시장점유율 40%로 1위 업체다. 대한기계학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세계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다. 컬러강판은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유니온스틸 사장 시절부터 키워온 제품이다. 장 부회장 체제에서 회사의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다.

동국제강은 최근 2~3년 간 개편한 사업구조에 컬러강판을 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은 전방산업인 조선업 부진과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적자를 지속하던 후판 사업을 대폭 줄였다. 지난해 8월 경북 포항 2후판공장 폐쇄를 끝으로 후판 라인을 충남 당진공장으로 일원화했다. 50%대에 머물던 후판 공장가동률은 100%로 뛰었다.

이와 동시에 냉연강판 생산업체인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인수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봉·형강 비중도 늘렸다. 2011년 전체 제품 생산량 중 냉연강판 비중은 23%에서 올해 1분기 36%로, 봉·형강은 32%에서 48%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후판 점유율은 42%에서 16%로 급감했다. 


사업구조를 개편하자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눈 수치로 기업이 제품을 판매해 얼마나 많은 마진을 남기는 지 보여주는 지표다. 2012년과 2014년 마이너스를 기록한 동국제강 영업이익률은 사업구조 개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해 3.38%로 개선됐고 올해 2분기 8.25%까지 치솟았다. 동국제강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79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전환 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2분기 건설부문으로 봉·형강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며 “선제적인 구조조정 이후 냉연, 봉·형강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고 거기에 컬러강판 수익이 얹어지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설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즉시 나타날 것으로 본다. 업계 전문가는 “동국제강 컬러강판 영업이익률을 기존 강판보다 10% 포인트 가량 높은 20%대로 보고 있다”며 “증설로 하반기 회사 영업이익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방산업 수요 감소로 컬러강판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그는 “하반기와 내년 건설 경기가 올해 상반기와 견줘 악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품 판매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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