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창출만 앞세우면 시스템 리스크 초래 위험…경영진의 소비자 보호 의식 제고해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강연을 마친 후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등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 사진=뉴스1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공시수익률을 잘못 기재한 금융사에 대해 신중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ISA 수익률 공시 오류는 해당 금융사만 아니라 전체 금융권에 대한 신뢰도 하락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진 원장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연구원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금융회사 경영진이 건전성 및 소비자보호 등에 대한 의식 없이 수익창출 만을 목적으로 신규 상품·서비스를 출시하는 혁신만을 강조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소비자의 변화된 수요를 만족시키는 혁신을 통해 수익 창출을 통한 성장을 지속하면서 리스크 관리 강화와 소비자 보호 등 금융안정을 추구하는 안정적인 금융혁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진 원장은 특히 최근 ISA 수익률 공시 오류 등과 관련해 "국민 정보 공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해당 금융사는 물론 전 금융권에 대한 신뢰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ELS 등 파생결합증권이 특정 기초자산에 쏠림현상이 벌어지면 시스템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무리한 영업목표 설정으로 과당경쟁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진 원장은 핀테크의 급성장과 더불어 관련 리스크에 대한 관리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핀테크 업체들은 혁신성에만 주목, 내부통제시스템은 경영진의 도덕성에만 의존함으로써 금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IT 리스크 관리 방안으로 이사회와 경영진의 책임을 강화하고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대한 적절한 통제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업체 부도 등에 대비해 금융회사 자체 운영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이사회 내 IT 리스크 위원회 설치, 이사회 구성에 IT 전문가 포함, 내부감사 활용도 제고, 투명성 증진, 이사회 보고 및 승인 기준 수립 등 9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진 원장은 해외지점 내부통제 부실도 지적했다. 그는 "미국진출 7개 은행 중 3개 은행은 2013년 이후 본점 차원의 검사를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면서 "현지 기준에 맞춰 내부통제 전문인력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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