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기기변경 장려금 2만원 불과…고객 돌려보내기도

이동통신사들이 저가 요금제로 갤럭시노트7을 개통하는 경우 판매점들에게 지나치게 낮은 장려금을 지급하면서 역마진으로 물건을 파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 사진=뉴스1

 

일부 판매점이 손해를 감수하며 갤럭시노트7를 파는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은 저가요금제과 SK텔레콤 기존 고객에게 갤럭시노트7를 파는 판매점에겐 경쟁 통신사보다 훨씬 못미치는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판매점 점주들은 갤럭시노트7 고객을 다른 판매점에 뺏기지 않기 위해 배터리, 액정필름 등 경품을 껴주다보면 손해 볼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이통사들은 판매점들이 휴대폰을 개통할 때 그 형태에 따라 판매 장려금을 다르게 책정한다. 경쟁사 고객을 뺏어오면 장려금을 많이 지급하고 통신사를 유지하고 기기만 새로 살 때는 장려금을 덜 주는 식이다.

그런데 갤럭시노트7의 경우 품귀현상이 이어지며 번호이동과 기기변경의 장려금 격차가 커졌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그 차이가 너무 커 기기변경으로 개통할 경우 손해보고 파는 상황까지 속출한다는 게 판매점들 목소리다. 

 

한국이동통신판매점협회(KAMSA)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으로 기기변경하는 경우 KT나 LG유플러스가 낮은 요금제로 개통하더라도 7만~8만원 안팎 장려금을 지급하는 반면, SK텔레콤은 가장 낮은 요금제로 기기변경 개통하면 2만원선 장려금을 준다”며 “손님들에게 이것저것 주고 나면 마진이 없다”고 토로했다.

단통법이후 판매점들은 휴대폰 구매 고객들에게 휴대폰 악세사리를 지급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가격이 같아지면서 시장에서 승부를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스마트폰 구매시 지급하는 악세사리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이들이 지급하는 품목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2만원이란 장려금이 어떻게 역마진에 가깝게 되는지 알 수 있다. 우선 지급하는 휴대폰 케이스가 저렴한 것은 4000원에서 7000원까지 한다. 필수 지급이나 다름없는 보안필름은 비싼 품목은 5000원이고 보조배터리는 1만원 선 이다. 여기에 충전케이블까지 더하면 2만원이란 장려금은 비용으로 다 나간다.

이로 인해 고객을 돌려보낸 경우도 있다. 강남에서 7년째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하는 최아무개씨는 “한번은 단골이 갤노트7을 구매하겠단 소비자를 소개했는데 원하는 요금제는 SK텔레콤 요금제 중 요즘 거의 안 쓰는 최저 요금제 중 하나였다”며 “고객에게 상황 상 충분한 이득을 드릴 수 없다는 점을 설명하고 오히려 나중에 단골과 관계까지 상할 것이 걱정돼 다른 곳으로 갈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동통신사에서 미는 요금제가 아닌 과거 요금제를 소비자가 원할 경우 이통사는 그 낮은 장려금마저 감가를 적용한다.

갤럭시노트7 품귀현상은 이통사들과 판매점 간 갈등을 더 부추기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폭발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일선 유통점에 물량 공급을 잠시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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