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C 적용 모델 거의 없어 짝퉁 충전기 사용 가능성은 낮아

흥행가도를 달리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잇따라 폭발사고를 내면서 삼성전자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한 소비자가 갤럭시노트7 방수기능을 체험하는 모습. / 사진=뉴스1

 

흥행가도를 달리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잇따라 폭발 사고를 내면서 삼성전자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폭발의 주요 원인으로 갤럭시노트7에 처음 적용한 USB-C타입과 배터리가 지목받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 및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일어나고 있는 갤럭시노트7의 폭발은 배터리 부문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고, 특히 USB-C 단자와 관련해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란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USB-C 단자란 디지털 기기 연결 장치 종류 중 하나다. 데이터 전송속도 및 배터리 급속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나 아직까지 이 단자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거의 전무하다.

삼성전자 내부사정에 정통하면서 익명을 요구한 한 IT업계 관계자는 “원래 USB포트를 비롯한 파워(배터리)와 관련한 부분은 안전 및 기술 완결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함부로 손을 대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갤럭시노트7에 USB-C포트를 적용한 것은 조금이라도 타사에 비해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치열해진 업계환경 탓”이라고 분석했다.


USB-C 타입 적용은 정품 사용을 촉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급속충전은 그 특성상 정품 충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애플 역시 급속 충전을 하려면 정품충전기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USB-C 타입 특성상 정품이 아닌 충전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강남에서 7년 째 스마트폰 유통점을 운영하는 이 아무개씨는 “시중에 USB-C를 적용한 스마트폰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짝퉁 충전기 보급률 자체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LG전자 G5가 USB-C를 적용했지만, 최신폰인 G5를 쓰다가 갤럭시노트7을 샀을 가능성이 낮고 아직 출시한지 얼마 안 되는 갤럭시노트7 소비자들이 짝퉁 충전기를 벌써부터 사서 굳이 사용했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간이 흐르면서 갤럭시노트7 판매 논란은 잠잠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증폭되는 분위기다. 일선 유통점에선 이미 구매한 고객들 사이에서도 환불 및 리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삼성전자 역시 일단 유통채널에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갤럭시노트7 폭발 원인과 관련한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면서 관계당국까지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제품결함이 발견될 경우 삼성전자가 해당 제품에 대한 리콜을 실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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