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수주 및 순이익 전망 뻥튀기…정부, 청문회 앞두고 실사보고서 제출도 거부"
국회 정무위 소속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4조원대 공적자금 지원 결정 근거인 실사보고서가 부실하게 작성됐다고 1일 밝혔다.
제윤경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서별관회의에서 이용한 실사보고서와 대우조선의 내부 경영계획 간 수주 및 순이익 전망은 큰 차이가 났다.
지난해 산업은행은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실사를 진행했다. 당시 실사보고서는 2016년~2018년 연간 수주 전망을 각각 115억2400만달러, 116억6000만달러, 119억3000만달러로 추정했다. 2016년 영업익 4653억원, 당기순익 2802억원을 추정했다. 이 실사보고서는 수출입은행이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검증했다.
정부는 이 실사보고서를 근거로 지난해 10월 서별관회의에서 4조2000억원의 대우조선 지원안을 결정했다. 연간 50억 달러 규모의 선수금 환급보증(RG) 방안도 확정했다.
그러나 한달뒤 열린 대우조선 이사회의 경영계획은 실사보고서보다 수주 및 순익 전망이 크게 낮았다. 경영계획상 대우조선은 2016~2018년 각각 108억달러, 104억달러, 106억달러 수주를 전망했다. 실사보고서보다 10% 적은 수준이다.
특히 2016년 당기순익은 916억원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실사보고서보다 3700억원 낮은 수준이다.
올해 7월말 기준 대우조선의 신규 수주 규모는 9억8000만달러다. 서별관회의 지원 결정 근거의 8.5% 수준이다.
제윤경 의원은 "115억불 수주를 전망했는데 실제로는 10억불도 안됐다. 서별관회의 의사결정 토대가 된 실사보고서는 부실했거나 조작됐다"며 "정부는 회계법인들이 분석하고 검증한 엉터리 실사보고서를 토대로 4조2000억원의 유동성 지원 결정을 내렸다. 정부는 청문회를 앞두고 실사보고서 제출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