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부품으로 PC 못잖은 성능, 시장 반응 좋아 급성장

 

제이슨 우(Jason Wu) 에이수스(Asus) 코리아 시스템 비즈니스 그룹 총괄 지사장이 31일 노트북과 투인원(2in1)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에이수스

 

투인원(2 in 1) 노트북이 PC(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세계적인 업체들이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시장과 PC시장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2017년 초에 서피스(Surface)5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들은 서비스 출시 전 연이어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에이수스(ASUS)는 트렌스포머(Transformer) 프로(pro)3와 트렌스포머 3에 대한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는 화웨이도 지난 달 세련된 디자인의 메이트북(Matebook)을 공개했다.

 

고성능에 디자인까지, 부품 개발 수혜

 

트렌스포머 pro312.6인치 형이다. Dual External 4K 초고화질UHD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두께 8.35밀리미터(mm)에 795g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6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i7이 탑재됐고 16기가바이트(GB)의 빠른 LPDDR3 (RAM)을 지원한다. 하만카든 스피커도 탑재되어 있다. 키보드와 연결된 화면은 최대 178도까지 기울어진다.

 

메이트북은 냉각팬이 없는 무소음 제품이다. 초저전력 인텔 코어 M 시리즈 프로세서가 탑재돼 발열이 적고 정보 처리 속도가 빠르다. 메이트북은 모델에 따라 최소 4GB에서 최대 8GB RAM, 용량은 128GB에서 256GB까지 지원한다. 메이트북도 4K UHD화질을 지원한다.

 

애플이나 삼성전자, LG전자도 태블릿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 제품들도 액세서리 키보드만 연결하면 투인원 같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태블릿이 모바일 기기로서 역할에 충실하다면 투인원 제품은 노트북으로 쓰기에 더 적합하다. 투인원은 윈도 운영체제(OS)를 바탕으로 한 소프트웨어 기능으로 특화됐기 때문이다.

 

잇따른 투인원 신제품 출시는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PC시장이 하락세에 들어선 것과 다른 모습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투인원 발주 시장은 PC시장의 절반에 이르렀다. 넷북(net book) 같이 가벼운 무게에 얇고 심플한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바일과 PC 모두를 지원하는 운영체제와 고성능 부품이 공급되고 있어 PC에 필적하는 성능을 갖춘 태블릿 제조가 가능하다. 인텔은 모바일에 적합한 코어 프로세서를 꾸준히 내놨다. 특히 5세대부터 등장한 인텔코어M 라인은 성능이 좋은 대신 휴대성이 강하고 전력 효율이 높은 정보처리 기능을 제공한다. 전력 사용이 적고 속도가 빠른 SSD 대중화도 모바일 PC 등장에 한 몫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와 에이수스 트렌스포머의 프로(pro) 라인은 성능 면에서 일반 노트북PC에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서피스와 트렌스포머가 간단한 문서 작업과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넷북에 가깝다면 프로 모델은 PC급 성능으로 초고화질 동영상과 일부 고용량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애플도 동참한 2 in 1 시장, 수익성·이미지 잡을 기회

 

 

아이패드 프로(iPad pro) 홍보 화면 일부 / 화면=애플
고성능 투인원이 관심을 받으면서 애플도 자사 태블릿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2012년 나온 초기 서피스 모델 판매량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애플 태블릿 제품인 아이패드(iPad)1/10도 안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서피스는 아이패드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

 

 

애플은 이제 아이패드 pro를 홍보하면서 노트북PC처럼 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업계에선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패드 에어를 단종시킨다는 말이 돌고 있다.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아이패드는 pro 모델만 남게 된다.

 

애플이 투인원 전략을 밀게 된다면 애플 펜슬과 액세서리 키보드 등 판매로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 서피스는 키보드를, 메이트북은 펜을 액세서리로 별도 판매하고 있다.

 

고성능 투인원을 시장에 안착시킨다면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다. 모바일 기기 성능과 기능성, 디자인 역량까지 갖췄다는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보(Wu Bo)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일본 및 한국 지역 총괄은 업계 선도의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을 한국에도 선보임으로써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보다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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