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줄면서 국고채도 약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여파로 국내 회사채 시장에 경계감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축소되면서 국고채 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회사채 시장 위축이 이어질 전망이다 / 사진=뉴스1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여파로 국내 회사채 시장에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축소되면서 국고채 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회사채 시장 위축이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6부는 한진해운이 31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다음달 1일 현장검증과 대표자 심문을 거쳐 최대한 신속하게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은 'D'등급으로 다시 한번 강등될 전망이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30일 채권단 신규자금지원 거절 직후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CCC등급에서 C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신속하게 진행되면서 회사채 시장의 투자 심리는 다시 한번 위축될 전망이다. 이미 우량 등급 하단인 AA-등급과 비우량으로 구분되는 A+등급간 금리차가 확대된 상태다. 상반기 회사채 시장에서 나타났던 우량채 쏠림 현상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회사채(무보증 3년)AA-는 2.3bp 오른 1.694%에, 회사채(무보증 3년)BBB-는 2.3bp 오른 7.781%를 기록하며 모두 약세를 보였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일부 A등급 회사채가 오버부킹을 기록하긴 했지만 A등급 회사채 시장은 3년 전부터 발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기업 구조조정 우려가 우량채 중심의 단기 투자 선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도 전체 회사채 시장에 약세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우려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내 추가 인하 기대감도 점차 옅어지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매파 발언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미루는 요소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한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 속에 주요 국채 금리는 3거래일 연속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집계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2.5bp 오른 1.308%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은 전일 대비 4.4bp 오른 1.354%에 마감했고 10년물은 2.9bp 오른 1.478%에 거래를 마쳤다. 20년물은 1.7bp 오른 1.535%, 30년물은 1bp 오른 1.533%에 마감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 6월 금리인하 이후 한국은행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금리인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채권시장에서 추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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