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경쟁전 종료후 점유율 하락…LOL은 e스포츠 효과 ‘톡톡’

리그오브레전드(LOL)가 오버워치를 제치고 1위를 다시 차지했다. / 사진=게임트릭스

리그오브레전드(LOL)가 두 달여 만에 오버워치를 제치고 다시 PC방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10주간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오버워치는 2위 자리로 밀려나게 됐다. 오버워치 등장과 함께, 첨예하게 대립해 온 두 게임의 점유율 1위 싸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PC방 전문 리서치업체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LOL은 지난 27일 PC방 점유율 26.75%을 기록하며 26.72%의 오버워치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PC방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6월 오버워치에게 PC방 점유율 1위를 내준 후 약 2달 만에 1위를 되찾은 셈이다.

라이엇게임즈의 LOL은 2012년 3월부터 204주간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평균 30%대 점유율을 유지했다. 한때는 4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오버워치가 등장한 이후 오름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버워치가 점점 LOL의 점유율을 따라잡기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결국 오버워치가 LOL을 꺾고 1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다 이번에 LOL이 다시 오버워치로부터 1위 자리를 탈환하기에 성공한다. 지난 27일 LOL과 오버워치의 점유율 격차는 0.03% 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28일이 되자 격차는 더 벌어졌다. LOL은 27.13%, 오버워치는 25.61%로 1.52%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지난 30일에는 LOL 27.19%, 오버워치 25.04%로 격차가 2.15%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LOL의 1위 탈환에는 e스포츠의 역할이 컸다고 입을 모은다. LOL은 이미 e스포츠 경기가 활성화 돼 수많은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잠실에서 롤챔스 결승전이 열려 큰 흥행을 기록했다. 경기장 5000석이 전부 매진됐으며, 인터넷 스트리밍 시청자 수도 수만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롤챔스 2016 경기의 경우, 역대급 경기내용으로 마무리되며 많은 화제를 남겼다.

 

이 화제성은 유저들로 하여금 LOL에 대한 관심을 다시 갖게 만들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라이엇게임즈가 지난 25일 최상위권에 위치한 유저들에 한해 개인 랭크를 재도입하고 2017년까지 새로운 랭크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게임내 변화를 예고하면서 유저들이 다시 LOL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9월에 열린 ‘롤드컵’도 라이엇게임즈에게는 호재다. 매년 롤드컵 기간에 LOL PC방 점유율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LOL은 롤드컵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11월 시즌이 종료된다는 점도 점유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OL은 시즌을 마친 뒤 유저의 랭크게임 순위에 따라 기념 스킨과 아이디 테두리 등 보상을 지급한다. 이 때문에 시즌 종료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보상을 받기 위해 LOL에 접속하는 유저 수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오버워치의 점유율 하락에는 ‘경쟁전’ 종료가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오버워치 점유율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경쟁전은 지난 18일을 기해 시즌1이 종료됐다.

경쟁전은 일반 게임과는 다르게 승리와 패배에 따라 자신의 등급이 나뉜다. 게임속에서 경쟁하기를 즐겨하는 국내 유저들의 특성상, 콘텐츠 출시 이후 큰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시즌1이 종료되면서 당분간 경쟁전을 플레이할 수 없게 되자 많은 유저들이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오버워치의 점유율은 경쟁전이 종료된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 22일 리우 올림픽 기간 즐길 수 있었던 ‘하계 스포츠 대회’ 콘텐츠가 종료된 점도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9월초 시작되는 오버워치 경쟁전 시즌2 성패에 따라, PC방 점유율 1위 자리가 결정될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최근엔 LOL이 1위를 탈환했지만 경쟁전 시즌2 흥행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오버워치는 지난 시즌1 때 유저들에게 받은 피드백에 따라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기존 점수제에서 브론즈, 실버, 골드 등 7개 등급제로 바뀌게 된다. 실력차를 메꾸기 위한 시스템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오버워치가 장기간 1위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 빗나갔다”며 “LOL의 저력을 다시한번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오버워치 경쟁전 역시 등장한 이후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며 “경쟁전 시즌2가 나오게 된다면 다시금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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