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아파트 매매거래 1만1654건…월별 기록으로는 역대 최대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입구에 매물을 알리는 정보가 붙어있다. / 사진=뉴스1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월별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발 매매거래 활성화가 정비사업지 인근에 있는 기존 아파트로 번짐과 동시에,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30일 기준)은 1만1654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14276건)보다 감소한 수준이지만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8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다. 특히 지난해 같은 달에는 1만433건으로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1년 만에 또다시 기록을 세운 것이다.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일 평균 388.4건으로 이날(31일)까지 집계한 최종 거래량은 1만2000여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치구별 거래량은 △노원구(1187건) △강서구(819건) △송파구(790건) △강남구(639건) △강동구(625건) 순으로 많았다.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거래량이 늘어난 곳은 △서대문구(351건)와 성북구(584건)로 조사됐다.

통상 8월은 중개소의 여름휴가로 영업일수가 줄어 평달에 비해 거래량이 적은 게 보통이다. 또한 여름휴가가 끼어있는 가정이 많아 부동산 매매거래가 줄어들면서 부동산 거래시장의 대표적 비수기로 손꼽힌다. 그럼에도 월별 역대 최고거래량을 기록하자,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추이가 이어져 올 가을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정부가 택지지구 공급 감축 등 공급물량 조절 의지를 밝히면서 서울 재건축ㆍ재개발 지역의 인기는 계속될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발표 이후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분위기가 반전되기도 했다. 매물을 내놓았던 소유주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는 수천만 원이 뛰기도 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지난달보다 거래량이 많은 서대문구와 성북구는 상대적으로 매매가가 크게 높지 않아 전세수요가 움직일 수 있는 여력이 있으면서도 시내로 출퇴근하기 용이한 지역”이라며 “전세의 매매전환 수요가 꾸준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 공급물량 축소를 주요 내용으로 한 8·25 가계부채 대책으로 내집마련을 계획했던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져 다음달에도 거래량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 역시 “올 가을 서울ㆍ수도권의 가격 및 거래량은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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