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13.7%↑…'공동 기술개발'이 절반 육박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 사진=전경련

 

지난해 주요 대기업들이 협력사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원한 규모가 530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는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기업 60곳의 협력사 기술개발 및 기술보호 지원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대기업들의 지난해 협력사 기술개발 실적을 보면 총 2만 7839건에 지원규모는 5293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도 2만 2878건, 4655억 원에 비해 각각 21.6%, 13.7% 증가한 수치다. 기술개발 지원의 절반 이상은 신제품·개발 지원이었다. 

 

기술보호 지원실적은 지난해 총 4861건에 13억 원 상당이었다. 이 중 기술자료 임치제 이용 지원이 2783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허출원 지원은 675건으로 전년도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 핵심인 기술개발 분야에 대기업들이 집중적으로 지원한 결과라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협력사 기술개발 지원 기간은 프로젝트 당 평균 '6개월에서 1년 미만'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이었다.

 

협력사 기술개발 지원 유형으로는 공동 기술개발(46.0%)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전문가 파견을 통한 컨설팅(24.3%), 기술개발에 필요한 시설 및 공간 지원(16.2%),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직·간접 금융지원(13.5%) 등이 뒤를 따랐다.

 

이 같은 대기업 기술개발 지원으로 협력사가 부품 국산화, 원가절감 기술을 개발한 사례도 여럿 있었다.

 

전경련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항공기 날개부품 제조 협력사 삼우금속공업을 대상으로 기술·품질 능력 향상 컨설팅을 실시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첨단 항공기 날개 구조물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매년 65만 달러 수입대체 효과를 누리고, 삼우금속공업은 5억 원 이상 추가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차 협력사 우진전장에 품질 검사·지도, 품질 도면화 작업을 지원했다. 우진전장은 2차 협력사 창대산업에 장비를 무상 임대해줬다. 이를 통해 매년 1억 8000만 원 상당의 원가를 절감하고 불량률이 감소하는 등의 성과공유로 3년의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협력사 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얻게 되는 주요 성과는 '원가절감'이 가장 많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기업들은 '정부지원 등 인센티브 부족'을 애로사항으로 많이 꼽았다.

 

배명한 중소기업협력센터장은 "협력사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기업들의 지원 노력으로 협력사는 매출 확대를, 대기업은 수입대체, 공기단축 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기업들의 노력이 더욱 배가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인센티브 제고와 더불어 중소기업들의 자체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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