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하원서 탄핵 의결때 브라질 증시 급등…상원서 탄핵 확정되면 글로벌 증시 긍정적 영향 전망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위대들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세계의 눈이 다시금 브라질로 향하고 있다. 이번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이 아닌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여부다. 지난 4월 브라질 하원이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이후 브라질 증시는 급격하게 상승했다. 브라질 경제를 망친 세력이 물러나면 경기가 회복되리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만일 상원에서도 탄핵을 결정 지으면 브라질이 다시금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덩달아 이는 글로벌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브라질이 탄핵 정국에 돌입했다. 브라질 상원 의원들은 탄핵에 대한 호세프 대통령의 최종 변론을 듣고 하루만인 30일(이하 현지 시각) 탄핵 심리에 들어갔다. 호세프 대통령이 브라질 예산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재정 관련 법률을 위반했다는 명분이다. 탄핵 결과는 빠르면 31일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탄핵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내부에서는 탄핵이 가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28일 브라질 일간지 오글로보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원의원 중 53명이 호세프 태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탄핵에 반대하는 의원은 18명이었다. 나머지 10명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2011년부터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서 각료를 지낸 상원의원 6명도 탄핵안에 찬성할 것으로 분석되면서 탄핵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최종 표결에서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된다. 이 경우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 당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채운다. 반대로 찬성 의원이 54명에 미치지 못하면 탄핵안은 부결되고 호세프는 대통령직에 복귀한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브라질 탄핵 정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브라질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4월 브라질 하원이 방만한 재정 지출로 브라질 경제를 망쳤다며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가결하자 브라질 증시가 크게 올랐다. 그간 브라질 경제를 옥죄었던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사라질 것으로 투자자들이 예상한 까닭이었다. 여기에 새로 임명된 엔히키 메이렐리스 브라질 재무장관이 향후 20년간 재정 지출을 동결키로 한 것도 기대감을 키운 요소 중 하나였다.

실제 시장에선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바뀐 뒤 브라질 경제가 소폭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알레한드로 베르네르 국제통화기금(IMF) 서반구 담당 국장은 테메르 정부 경제팀이 재정 건전성 확보와 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조치들이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브라질 경제가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정부도 각종 지표상으로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2%에서 1.6%로 높였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역시 종전의 마이너스 3.1%에서 마이너스 3.0%로 약간 높였다.

국내 투자자들도 투자처로 브라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브라질 증시가 살아나자 브라질 투자 성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브라질 관련 펀드 수익률은 20.73%로 해외 지역별 수익률 최상위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3개월 평균 수익률(7.76%)과 6개월 수익률(10.04%)과 비교해서 양호한 수준이다. 


브라질 국채 투자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브라질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8월초 11.85%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 2월에는 16.5%까지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헤알화 가치 상승으로 환차익도 발생했다. 헤알화는 브라질 정권이 교체되면서 경제 활성화 정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에 지난해 12월말부터 20% 가량 뛰어올랐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면 브라질 투자 관련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브라질은 재정 부채 위험, 국채 이자 부담 등 산적해 있는 과제가 많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투자가 좋은 성과를 내고는 있지만 부정적인 요소가 아직 해소된 것은 아니라며 브라질 경제 상황을 주목하면서 투자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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