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등으로 금융상품 부문 손실 커

NH투자증권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대폭 감소했다. 수수료 손익, 이자 손익 등 대다수 부문이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냈지만 금융상품 손실이 급증하면서 이번 상반기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상반기 순이익(대손 준비금 반영 전)은 126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1568억원 대비 308억원(19.6%)이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상반기 2213억원을 올렸지만 올해에는 515억원(23%) 줄어든 1698억원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를 바탕으로 한 연환산 자기자본익률(ROE)은 5.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NH투자증권 자기자본이익률(ROE)는 4.6%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수수료 이익은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수수료 순이익은 2643억원으로 지난해 2651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상반기 수탁수수료 수입은 160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943억원보다 17% 줄었지만 기업 금융인 인수 및 주선수수료와 매수 및 합병 수수료가 각각 41%(84억원), 134%(92억원) 폭증했다.

이자 이익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이자 순손익은 28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96억원에서 15억원 가량 줄었다. 구체적으로는 이자 수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채권이자가 지난해 2954억원에서 올해 277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대출금 이자가 지난해 95억원에서 33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수수료와 이자 부문 수익은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주식과 채권, 지분증권 등 금융상품 거래에선 큰 손실이 났다. 지난해 상반기 금융상품 평가 및 처분 순손실액은 36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453억원으로 손실이 40배 늘었다. 매매목적 파생상품 순손실 등은 유사한 수준을 보였지만 단기매매 금융 자산 평가·처분 이익이 지난해 1921억원에서 올해 627억원으로 크게 줄어 든 것이 것이 영향을 미쳤다.

판매관리비는 2838억원으로 지난해 3892억원 대비 1000억원 가량 줄었다.

NH투자증권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후퇴한 것은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단기 매매 금융상품 손실액이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상반기 순이익을 냈다. 사진은 프리젠테이션하는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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