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반등 노려…히트작 없어 2013년 이후 실적 내리막길

게임빌은 30일 서울 강남 리치칼튼호텔에서 신작 발표회 ‘RPG the NEXT’를 열어 3분기부터 출시할 모바일게임 6개를 공개했다. 송재준 게임빌 부사장이 행사 소개를 하고 있다. / 사진=황의범 기자

 

모바일게임사 게임빌이 하반기 역할수행게임(RPG) 중심 대작들을 내놓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게임빌은 모바일게임 1세대지만 최근 히트작의 부재로 부진을 겪어 왔다. 하반기 신작 출시로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게임빌은 30일 서울 강남 리치칼튼호텔에서 신작 발표회 ‘RPG the NEXT’를 열어 3분기부터 출시할 모바일게임 신작 6개를 공개했다.

본격적인 게임 소개 전 송재준 게임빌 부사장은 “국내 업계가 글로벌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에 발표할 신작들로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나아가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게임사로 거듭 나겠다”며 신작들이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했다. 

게임빌은 국내 1세대 모바일게임사로 과거 피쳐폰 시절부터 모바일게임 시장 지위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2013년 ‘별이되어라’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었다. 영업이익은 2013년 121억원에서 지난해 32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이런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열린 이 날 행사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 날 행사에서 게임빌은 모바일게임 6종을 공개했다. 기존 온라인게임의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RPG ‘데빌리언’, ‘아키에이지 비긴즈’, ‘에이스'와 전략 역할수행게임(SPRG)인 ’워오브크라운‘을 공개했다. 또 자체 개발한 RPG '나인하츠’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열블러드’도 선보였다.

나인하츠는 다양한 캐릭터를 동시에 조작할 수 있는 게임으로 3분기 출시 예정이다. 주인석 게임빌 프로듀서(PD)는 “스토리 구성에 최선을 다했다. 구색을 맞추기 위한 스토리가 아니라 짜임새 있는 연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명 일러스트 작가와 함께 작업을 해 보는 재미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다음해 1분기 출시 예정인 에이스는 시뮬레이션 게임과 RPG를 조합한 게임으로 드래곤플라이의 온라인게임 ‘에이지오브톰’의 세계관을 계승했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이용자간대결(PVP)이 핵심 콘텐츠다.

아키에이지 비긴즈도 기존 온라인게임인 ‘아키에이지’를 소재로 활용한 모바일게임이다. 길우정 엑스엘게임즈 이사는 “기존 아키에이지에 없는 콘텐츠를 가미해 모바일에 최적화한 게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음해 1분기 출시 예정이다.

이 밖에도 모바일 액션RPG 데빌리언과 SRPG 워오브크라운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두 게임은 각각 4분기와 다음해 1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게임빌은 이 자리에서 자체 개발 모바일게임인 로열블러드를 최초 공개했다. 장용호 게임빌 PD는 “획일화된 MMORPG에서 벗어난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게임에 ‘낯설게 하기’ 기법을 활용해 유저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전투 방식도 상대에게 얼마나 많은 타격 효과를 주느냐의 ‘딜’ 경쟁에서 벗어나 기여도 경쟁 체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로열블러드는 다음해 3분기 출시 예정이다.

게임빌은 포화상태인 RPG 시장을 해외 시장 진출로 타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송재준 부사장은 “포화 상태인 국내 RPG 시장과 달리 미국과 유럽 시장의 게임 순위를 보면 ‘서머너즈워’를 제외하고는 10위권에 RPG가 없다”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게임빌은 2000년 설립된 모바일게임 개발사이자 배급사로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 10여개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2013년에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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