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단순비교해 악용하지 말아야

한국이 PIR이 OECD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 그래프=정한결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월 ‘2016 경제 전반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서 집 구매하기가 다른 나라보다 쉽다는 통계를 내놓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OECD 통계가 권위적이긴 하지만 맹신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주택가격이 적절한지 알아보는 통계수치로는 연소득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을 사용한다. PIR은 평범한 한국인이 몇년을 일해야 평균적인 가격대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지 알아보는 지수이다.

OECD는 2015년 한국 PiR이 60.8, OECD 평균은 98.8이라고 발표했다. 집 구하기 어렵다는 한국 여론이 무색해졌다. PIR이 가장 높은 나라는 호주다. 호주 PIR은 한국의 두배가 넘는 137.6에 달한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 박사는 “PIR은 애초에 국가별로 표준화해서 비교하기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PIR 수치를 볼 때 나라별 주택 구조와 지역별 편차를 고려해야한다고 밝혔다.

송 박사는 “한국엔 아파트가 많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단독 주택이 가장 흔하다. 아파트는 저소득층 주거지다”라며 “평균을 산출하면서 나라별 주택구조가 무시된다. 이에 수치만 보고 한국서 주택 구하기 쉽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서 집구하기는 OECD 평균이라고 밝혔다. 송 박사는 “서울서 집을 살 돈을 갖고 미국 뉴욕 맨하탄에서 집을 구할 수는 없다”라며 “한국은 중간 수준지만 지역별 편차를 고려해야한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수도권과 타지방간 차이가 존재한다. 또 서울 내에서도 강남권과 비강남권을 나누어서 봐야한다는 지적이다.

송 박사는 “서울·수도권, 특히 강남권은 타 국가에 비해 집을 구매하기 어려운 편”이라며 “지방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집 구하기가 쉽다보니 평균을 구하면 낮게 나올 수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서울·수도권에 한국 인구 상당수가 살고 있는만큼 OECD 통계가 현실을 반영했다고 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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