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주식·회사채 발행 10조 8791억원으로 전달보다 7.8%↓…불확실성에 기업 투자 감소 영향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으로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회사채 발행액은 올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 사진=뉴스1

 

지난 7월 국내 기업들이 주식과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이 전월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회사채 발행액은 올 3개월 연속 감소세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지 못해 자금조달 수요가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한 회사채와 주식은 10조8791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보다 7.8%(9147억원) 줄었다.

기업이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등 주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규모는 6284억원이다. 6월보다 38.1%(3863억원) 급감했다. 특히 전체 자금 조달 규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기업 유상증자 규모는 3768억원으로 전월보다 42.6% 급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쌍용양회공업, 현대상선 등 4개사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바이오홀딩스, 상보 등이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조달은 2516억원이다. 6월보다 29.8% 줄었다. 코스피 시장을 통해 기업공개를 진행한 기업은 한국자산신탁과 두올이다. 코스닥 시장을 통해 진행한 기업은 대유위니아, 장원테크, 팍스넷 등 6개사다.

◇ 기업 채권 발행 3개월 연속 감소

기업들의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금액도 줄었다. 회사채 발행은 10조2507억원이다. 6월보다 4.9%(5284억원) 감소했다.

회사채 중 일반 회사채 발행은 1조3940억원이다. 전월보다 37.6%나 급감했다. 일반 회사채 발행액은 4월 4조3300억원을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초우량채인 AAA 등급은 6월(2700억원)의 2배 이상인 5900억원이 발행됐다. 반면 AA 등급은 1조5200억원에서 410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AA 등급 이상 발행 비중이 80.1%에서 71.7%로 내려갔다.

금융채는 7조2541억원이 발행됐다. 6월보다 2.8% 늘었다. 증권사나 카드사 등이 발행하는 기타금융채와 금융지주채는 각각 6%, 20% 줄었다. 반면 은행채는 24.4% 늘었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은 1조6026억원으로 7.8% 늘었다.

회사채 잔액은 7월 말 기준으로 412조1345억원이다. 6월보다 0.9% 늘었다. 

올 7월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119조7618억원이다. 6월보다 0.5% 늘었다. CP는 26조4581억원, 전단채는 93조3037억원이 발행됐다. 7월말 기준 CP와 전단채 잔액은 172조9358억원이다. 6월보다 3.5%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구조조정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시장에서도 수요가 많지 않아 발행이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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